[MONEY생각] 디지털 웰빙 : 기술 사용의 균형 찾기
현대 사회에서 디지털 기술은 우리 생활의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스마트폰, 소셜 미디어, 스트리밍 서비스 등은 우리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지만, 때로는 이들 기술이 지나치게 일상에 침투해 삶의 균형을 잃게 만들기도 한다.
'디지털 웰빙(Digital Wellbeing)'이란 이러한 기술 사용에서 건강하고 균형 잡힌 방식을 찾는 것을 의미하며, 단순히 기술을 사용하는 양의 문제가 아닌 질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디지털 기술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지만, 지나친 의존은 여러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이나 소셜 미디어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수면 부족, 집중력 저하, 불안감 등을 경험하고 있다.
예를 들어 SNS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피드를 확인하면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끊임없이 비교하게 되고, 스트레스와 불만족감을 느낀다. 이런 현상 때문에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앞 자를 따서 '카페인 우울증'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진 것이다.
미국 아칸소대·오리건주립대·앨라배마대 연구진이 18-30세 성인 남녀 1000여 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추적 관찰한 연구 결과, 소셜 미디어를 하루에 300분 이상 사용하는 사람 중 26.9%는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감정 변화가 크고 부정적 감정에 민감한 사람들이 과도하게 SNS를 사용할 때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밝혀졌다.
친구나 가족과의 소통 대신 스마트폰 화면을 바라보는 시간이 늘어나며, 개인의 행복뿐 아니라 주변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디지털 기술이 제공하는 편리함이 오히려 인간관계를 소홀하게 만드는 역설적 결과를 낳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디지털 기술을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먼저, '디지털 디톡스(Digital Detox)'를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정 시간을 정해 스마트폰이나 소셜 미디어 사용을 멈추고, 산책을 하거나 책을 읽는 등의 활동을 통해 정신적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디지털 디톡스는 우리의 정신 건강을 개선하고, 현실 세계에서 경험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둘째로 기술 사용의 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무작정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시간을 보내기보단 특정한 목적이 있을 때만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업무 관련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특정 정보를 검색하는 것처럼 필요에 의해 기술을 사용하면, 불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기술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스크린타임 기능을 사용하거나 명상 앱, 수면 관리 앱 등 '디지털 웰빙'을 돕는다. 이는 우리가 기술과의 관계를 보다 긍정적으로 재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기술이 우리 삶을 방해하는 요소가 아닌, 삶의 질을 높이는 도구로 작용하게 하는 것이 디지털 웰빙의 핵심이다.
또 디지털 웰빙을 위해선 개인의 노력과 사회적 차원의 노력이 동시에 필요하다.
교육기관에선 어린이, 청소년에게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 교육을 강화해 이들이 디지털 기술과 미디어를 올바르고 건강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 기업들은 사용자들이 기술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앱 사용 시간을 추적하거나 알림을 최소화하는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구글과 애플은 이미 디지털 웰빙 기능을 스마트폰에 도입해 사용자들이 자신의 기술 사용 습관을 점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디지털 기술의 개발이 단순히 사용자의 시간을 점유하는 것을 넘어서, 사용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의미한다.
디지털 기술은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주지만, 올바른 사용 방법을 모르면 오히려 해가 된다. 디지털 웰빙을 실천하는 것은 기술 사용의 양과 질을 조절해 삶의 균형을 찾는 과정이다.
디지털 디톡스, 기술 사용 목적의 명확화, 유용한 디지털 도구의 활용 등은 우리가 기술과의 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할 방법들이다. 기술의 발전이 우리를 더욱 연결되고 편리하게 만들어주지만, 궁극적으로 우리의 '웰빙'을 지키는 것은 본인 스스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신현섭 ㈜코덱스브리지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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