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 트럼프 쇼크

김재근 선임기자 2024. 11. 18.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뒤 한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그가 대선 때 내세운 미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 관세 인상, 감세, 저금리, 재정지출 확대 등이 한국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강 달러 시대와 한국경제 침체가 맞물리면서 1달러=1400원대가 '뉴 노멀'(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다.

이전에도 우리 경제는 IMF 구제금융사태 등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계속 성장해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재근 선임기자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뒤 한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주가가 급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 불안이 커졌다.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경제성장률이 2%대 초반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2기의 경제정책이 유독 우리에게만 심하게 악영향을 끼치는 상황이다. 그가 대선 때 내세운 미국우선주의와 보호무역, 관세 인상, 감세, 저금리, 재정지출 확대 등이 한국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요 며칠 사이 우리 금융시장이 비틀거리고 있다. 트럼프 랠리 덕분에 미국 주가가 독주하는 반면 다른 나라들은 약세를 보였는데 그중에서도 한국의 낙폭이 가장 컸다. 15일 장중 한때 코스피가 2400선을 내줬다. 외국인 투자자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상황이다. 한때 삼성전자가 4년 5개월 만에 5만원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원화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강 달러 시대와 한국경제 침체가 맞물리면서 1달러=1400원대가 '뉴 노멀'(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졌다. 14일에는 미국 재무부에 의해 중국, 일본, 독일 등과 함께 환율 관찰대상국으로 지정됐다. 악재가 겹겹이 밀려오는 것이다.

한국경제의 부진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KDI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전망치인 2.4%보다 낮은 2.2%, 내년은 2.0%로 예상했다. 잠재성장률(2.0%)에 머무는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분위기이다.

트럼프 쇼크는 이미 예견됐던 터이다. 이전에도 우리 경제는 IMF 구제금융사태 등 숱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계속 성장해왔다. 대외적인 변화와 도전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 강한 의지로 슬기롭게 극복해야 할 뿐이다. 잘못 대응하면 이 쇼크가 일시적 몸살이 아닌 만성적 골병이 될 것이다.

늘 그랬던 것처럼 해결은 오로지 우리 기업의 능력과 정부 당국의 치밀한 대응에 달렸다. 무엇보다 정부의 정확한 상황 판단이 전제돼야 한다. 기업과 온 국민이 고통스러워 하는 데도 수출호조와 물가안정을 내세워 태평성대라고 주장하는, 안일한 인식이 계속될 경우 백약이 무효가 될 것이다. 아울러 다수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야당의 책임 있는 협조도 절실한 시점이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