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오간 항공편 승객 ‘역대 최다’ 2000만명 돌파… 엔저로 관광객 급증

김포국제공항에 세워진 일본행 항공기 정보. 뉴시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항공편을 이용해 한국과 일본을 오간 사람이 2000만 명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다 기록이다.

17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한국∼일본 노선을 이용한 항공 승객 수는 2056만6186명(출발·도착 합산)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기(1547만3315명) 대비 32.9% 증가했다. 역대 1∼10월 기준 최다 기록이며, 연간 한일 항공 노선 이용객이 가장 많았던 2018년(20135만명) 수준까지 단 78만4000명만 남았다. 올해 월간 한일 항공 노선 승객이 꾸준히 200만 명 안팎을 기록한 것을 고려하면 이달 중순 이후에 연간 최대 수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엔저 현상으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여객 수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한다. 엔화 환율은 지난 8월 강세를 보이면서 950원대까지 치솟았으나 현재 9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 노선의 인기는 지속할 전망이다. 국내 항공사들이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동계 항공 일정 기간 폭발적인 여행 수요를 반영해 일본 노선 운항편을 늘렸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인천∼오카야마(주 4회), 인천∼가고시마(주 7회) 등 노선을 증편했다. 오는 24일부터는 인천∼구마모토 노선에도 주 7회 일정으로 27년 만에 운항을 시작하고,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7일부터 같은 노선에서 주 3회 운항을 재개했다. 일본 노선 항공편 수는 지난해 1∼10월 8만7230편에서 올해 같은 기간 11만2528편으로 29% 증가했다.

다만 항공업계에서는 중국이 지난 8일부터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뒤 같은 단거리 노선인 일본 여행 수요가 일부 옮겨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연간 한중 항공 노선 이용객은 684만명으로 한일 노선의 35%에 그쳤으나, 올해 1∼10월 한중 노선 이용객은 56%(1156만명) 수준으로 증가했다.

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