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현 치어리더의 대만행 이유는… "응원단 만들기, 취지가 너무 좋았죠"[인터뷰上]

이정철 기자 2024. 11. 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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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베이=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여고생 치어리더로 데뷔해 매 시즌 최선을 다했다. 한국에서 치열하게 응원에 매진했던 10년. 안지현 치어리더는 2024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대만프로야구팀 타이강 호크스의 1호 치어리더로 맹활약했다.

프로페셔널한 무대, 예쁜 미소와 외모로 대만팬들을 사로잡은 안지현. 그녀를 만나 2024시즌 대만행을 선택한 이유와 2024년 대만에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는 두 편을 통해 게재된다.

안지현 치어리더의 대만행 이유는… "응원단 만들기, 취지가 너무 좋았죠"[인터뷰上]
대만서 인기 폭발… 안지현 치어리더 "새벽 시간 공항에…"[인터뷰下]

안지현 치어리더. ⓒ안지현 치어리더 SNS

▶직접 치어리더 팀을 만든다… 안지현 치어리더가 대만행을 결심한 이유

안지현 치어리더의 대만행 역사는 1년 전으로 돌아간다. 지난해 타이강 호크스가 안지현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단순히 치어리더 역할을 맡긴 것이 아니었다. 타이강 호크스의 신입 치어리더를 뽑고 응원단을 꾸리는 감독직을 제안했다.

타이강 호크스는 신생팀이었다. 2022년 7월 신인드래프트에 참여하며 대만프로야구의 6번째팀으로 입성했다. 2023시즌엔 2군 리그에서 뛰고 2024시즌부터 1군 무대에로 승격할 예정이었다. 이런 과정에서 한국의 'K-응원'을 이끌던 안지현 치어리더에게 팀의 응원단을 맡기고자 했던 것이다.

안지현 치어리더는 "사실 (치어리더 생활을) 오래하다보니 쉬고 싶었다. 그런데 직접 응원단 멤버를 뽑아서 타이강 응원단을 만들 수 있다는 부분이 설렜다. (구단의) 취지가 너무 좋았다. 이런 기회가 자주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시작을 했다"며 처음으로 대만행을 결정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그야말로 흰 도화지였다. 낯선 대만에서 하는 도전이었기에 더욱 어려웠다. 10년차 치어리더에게도 벅찬 도전이었다. 하지만 안지현 치어리더는 자신의 제자들과 구슬땀을 흘렸고 개막 공연을 훌륭하게 수행하며 타이강 치어리더팀 '윙 스타즈'를 탄생시켰다. 구단의 1호 치어리더로 이름을 새겼다.

경기 전 긴장한 모습을 보이는 안지현 치어리더와 윙 스타스 치어리더들. ⓒ유튜브 '안지현 安芝儇' 캡처

안지현 치어리더는 "한국도 아니고 해외에서 잘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다. (멤버들에게) 모든 걸 가르쳐줘야 하니 부담감도 있었다. 그래도 용기를 계속 냈다. 나름 한국을 대표해서 온 거니까 책임감을 가졌다"면서 "멤버들이 굉장히 열정이 많다. 오디션 프로그램 때부터 계속 훈련을 하니 기본기가 탄탄해졌다. 개막전 때는 오히려 멤버들이 여유를 갖고 내가 긴장했었다. 그래도 무사히 잘 마쳤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국과 대만의 치어리딩 차이, 그 속에서 빛나는 안지현

K-응원은 어느새 전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2024 서울시리즈를 통해 한국에 찾아온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한국의 치어리더 응원을 보며 "놀랍다"라고 엄지를 들어올렸을 정도다. 응원단장의 지휘 아래 선수, 팀 응원가를 부르는 K-응원은 2024시즌 1000만 관중 시대를 이끈 주역이기도 했다.

대만도 큰 틀에서는 K-응원과 흡사하다. 응원단장이 응원을 유도하고 선수와 팀 응원가도 존재한다. 하지만 응원단상을 사용하는 방법, 치어리더들의 응원 색깔은 다르다.

안지현 치어리더는 "전체적인 응원은 비슷하다. 다만 한국은 홈, 원정 응원단상이 나눠져 있어 홈팀, 원정팀이 각자 자리에서 응원을 한다. 대만은 1,3루 응원단상을 모두 홈팀이 사용한다"며 "(치어리딩 쪽으로 봤을 때) 대만 치어리더들은 큰 액션을 어려워 한다. 오히려 K-POP을 너무 좋아해서 더 잘 춘다"고 밝혔다.

열심히 응원을 펼치고 있는 안지현 치어리더. ⓒ안지현 치어리더 SNS

이어 "한국은 경기에 참여하는 인원이 매 이닝을 모두 공연으로 소화한다. 공격 때 응원하고 수비 시에 쉰다. 반면 대만은 이닝마다 공연을 하지 않는다. 스페셜 공연 형태로 전, 후반에 한 번씩 한다. 공격시 응원도 3이닝씩 로테이션을 돈다. 경기당 많아야 8명의 치어리더가 참여하는 한국과 달리 대만은 경기당 20명 이상씩 투입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14일 한국-쿠바전에서 한국과 대만의 치어리딩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이번 프리미어12 예선전에 홍보대사로 참여한 안지현 치어리더는 열띤 응원을 펼쳤다. 경기 전 공연에서는 큰 액션을 가미한 '질풍가도'를 춰 많은 박수를 받았다.

반면 1루쪽에서 공연을 펼친 대만 치어리더들은 작고 아기자기한 율동들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줬다. 어느 것이 더 낫다고 볼 수는 없다. 문화의 차이일 뿐이다.

하지만 안지현 치어리더의 시원하고 절도 있는 동작은 대만 치어리딩에서 구경할 수 없는 것이었다. 한국의 응원 문화를 대만에 널리 알리고 있는 안지현 치어리더다.

안지현 치어리더. ⓒ안지현 치어리더 SNS

'대만서 인기 폭발… 안지현 치어리더 "새벽 시간 공항에…"[인터뷰下]'에서 계속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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