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도박사가 틀린 유일한 한국 경기'... 결국 대만전 패배가 '독'됐다[프리미어12]

김성수 기자 2024. 11. 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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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 류중일호가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해외도박사들도 한국이 이길 것이라 봤지만 틀렸던, 대만과의 첫 경기에서의 패배가 결국 독이 됐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17일 일본과 대만의 프리미어12 2024 B조 4차전 동반 승리로 인해, 18일 호주와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대회 탈락을 확정했다.

ⓒ연합뉴스

4차전까지 일본 4승, 대만 3승1패, 한국 2승2패, 도미니카-호주-쿠바가 1승3패를 기록했다. 류중일호로서는 최종전 호주에서 승리하고 대만이 쿠바에게 패배하더라도 조 2위까지 주어지는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없다. 전적이 대만과 3승2패로 같지만 승자승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한국은 4차전까지 쿠바, 도미니카 공화국에 승리했지만 대만, 일본에 패하며 2승2패의 성적을 거뒀다. 각 조 6팀 중 상위 2팀만이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는 점에서 2패나 기록한 것은 좋지 않았다.

이미 끝난 A조의 상황을 보자. 4승1패의 베네수엘라가 1위, 3승2패의 미국이 2위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재밌는 것은 파나마도 미국과 같은 3승2패였지만 미국이 파나마를 9-3으로 이겨 동률 시 승자승 원칙에 따라 미국이 선순위로 2위에 올라 슈퍼라운드 막차를 탔다는 점이다.

즉 A조의 상황을 보듯이 2패를 당해도 슈퍼라운드에 갈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그런데 이미 한국은 2패다. 18일 호주전에서 모두 승리해도 2위안에 들지 못할 수 있는 것.

한국의 탈락 경우가 이날(17일) 만들어질 수 있었다. 3차전까지 3승무패 일본이 쿠바(1승2패), 대만(2승1패)이 호주(1승2패)를 상대하는 가운데 일본-대만이 모두 승리하는 상황이 바로 그것이다. 우선 일본이 승리해 4승을 선점한다면, 최종 5차전에서 일본 패배-대만 승리로 4승1패 동률이 돼도 일본의 조 1위 슈퍼라운드 진출은 유지된다. 일본-대만 간 3차전 맞대결이 일본의 3-1 승리로 끝나 승자승 원칙으로 일본의 우위가 인정되기 때문.

또한 대만이 1차전에서 한국에 6-3 승리를 거뒀기에, 이날 호주를 꺾고 3승을 선점한다면 최종전서 한국 승리-대만 패배로 3승2패 동률이 돼도 역시나 승자승 원칙에 따라 대만의 우위가 성립된다. 즉 일본과 대만이 4차전서 모두 승리한다면 일본이 1위를 확정하고 대만이 18일 경기와 상관없이 한국에 우위를 점하는 것이기에 한국의 탈락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결국 일본이 우중 혈투 끝에 쿠바를 7-6으로 꺾고 4승에 선착하며 조 1위를 확정했고 대만이 호주를 11-3으로 대파하며, 한국은 호주와의 최종전과 상관없이 조별리그서 탈락하게 됐다.

ⓒ연합뉴스

한국이 지금까지 조별리그에서 치른 4경기 중 3경기는 해외도박사들의 예상대로 됐다. 한국의 우세를 점쳤던 쿠바, 도미니카 공화국과의 대결에선 승리, 열세를 예상했던 일본전에선 패배를 맞이했다.

해외도박사들의 평균적인 예측이 빗나간 유일한 경기는 바로 대만과의 첫 경기였다. '벳365'를 비롯한 해외 베팅사이트 11곳은 평균적으로 한국에 1.60의 배당을, 대만에 2.25의 배당을 했다.

한국에 1달러를 걸어 한국 승리 시 1.6달러만 받는다. 반면 대만에 1달러를 걸어 대만이 이기면 2.25달러를 받는다. 배당률이 높을수록 승리 확률이 희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외도박사들은 그만큼 한국의 승리 확률을 더 높게 본 것이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대만의 6-3 승리로 도박사들의 주된 예상을 벗어났다.

대회 전부터 일본이 조 1위 유력, 한국-대만의 2위 싸움을 점치는 국내 의견들이 많았고, 그렇기에 대만은 슈퍼라운드 진출을 위해 반드시 쓰러뜨렸어야 하는 상대였다. 만약 다른 경기 결과는 동일하고 한국이 대만을 잡는 경우로 바뀐다면, 한국은 이날과 반대로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승자승에서 대만에 우위를 점해 다음 라운드에 오르는 것이었다.

이겨야 했고, 이길 줄 알았던 대만전의 아쉬운 패배가 결국 독이 돼 한국을 탈락으로 이끌었다.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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