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과거 자사주 매입 효과 보니… “실적이 더 중요”

권오은 기자 2024. 11. 18.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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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년 내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2015년과 2017년에도 삼성전자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섰는데, 주가에 미치는 효과는 엇갈렸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1년 내 분할 매입할 계획이라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2015년 10월 29일 11조3000억원, 2017년 1월 24일 9조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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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모습. /뉴스1

삼성전자가 1년 내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2015년과 2017년에도 삼성전자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에 나섰는데, 주가에 미치는 효과는 엇갈렸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1년 내 분할 매입할 계획이라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먼저 이날부터 2025년 2월 17일까지 보통주 5014만4628주와 우선수 691만2036주를 장내 매수하기로 했다. 지난 15일 종가 기준 보통주 2조6927억원어치, 우선주 3173억원어치 등 총 3조원 규모다.

삼성전자가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은 2017년 이후 처음이다. 과거 자사주 매입·소각 이후 주가 방향은 달랐다. 삼성전자는 2015년 10월 29일 11조3000억원, 2017년 1월 24일 9조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했다. 발표 한달 뒤 주가가 2017년엔 0.4% 올랐으나, 2015년엔 오히려 1.8% 하락했다. 3개월 뒤 주가 흐름도 2017년엔 8.4% 상승이었지만, 2015년엔 12.1% 내렸다.

자사주 매입보다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이 2013년 37조원에 육박했으나 2014년 25조원, 2015년 26조원, 2016년 29조원 등으로 성장성이 둔화했다. 이후 2017년 5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면서 반등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 평균치는 올해 36조원, 2025년 45조원, 2026년 50조원 등이다. 성장성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문제는 최근 3개월 동안 올해 영업이익은 9조원, 2025년 영업이익은 19조원 하향 조정됐다는 점이다. 앞선 사례를 고려할 때 성장성 둔화 국면에선 자사주 매입·소각에 따른 주가 부양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

수급 측면에선 삼성전자 주가를 짓누르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올지가 관건이다. 외국인이 이달 들어 순매도한 삼성전자 주식 수(5072만주)는 삼성전자가 앞으로 3개월간 사들이기로 한 보통주 규모와 맞먹는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삼성전자가 앞으로 특별 자사주 매입으로 배당수익률을 추가로 올릴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장기적 주가 상승을 위해선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주요 사업 부문에서 경쟁사와 기술 격차를 좁히는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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