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에 진땀 뺀 백화점, 강추위 예고에 ‘반색’
이상고온 영향 가을의류 수요 저조
롯데·신세계·현대百 3분기 실적 ‘뚝’
고물가·소비침체 명품 부진도 한몫
역대급 한파 예보 4분기 반등 노려
아우터·모피 등 물량 20%이상 확대
최대 70% 할인에 추가 세일 행사도
고물가와 고금리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하면서 백화점 업계가 일제히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특히 더위가 길어지는 등 날씨까지 악재로 작용하면서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백화점들은 4분기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가을옷 장사를 일찌감치 접고 대규모 의류 할인전을 펼치며 겨울옷 판매를 늘리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는 일제히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수익성 개선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가파른 물가 상승으로 판매·마케팅비와 인건비 등 고정 비용은 불어났으나 매출이 이를 떠받치지 못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모양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 5683억원, 영업이익 710억원으로 각각 2.1%, 11.0% 줄었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이 6196억원으로 2.5% 증가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으나 영업이익은 883억원으로 4.8% 줄면서 수익성은 악화했다.
실제 지난달 말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백화점의 여성 정장(-9%), 여성 캐주얼(-3.4%), 남성 의류(-8.2%), 아동 스포츠(-1.8%) 등 전반적인 패션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꺾였다. 이 여파로 백화점 업계 전체 매출도 코로나19 사태 와중이던 2020년 4분기(-6.0%) 이후 15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0.7% 역성장을 기록했다.
고물가와 소비 침체 여파로 ‘젊은 명품족’의 이탈도 실적 부진에 한몫했다. 명품 판매는 연간 매출 비중 20% 안팎을 차지하는데, 현대백화점(11.6%)만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을 뿐 롯데(5.0%)와 신세계(6.6%) 모두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꺾였다.
백화점 3사는 지난 15일부터 올해 마지막 정기 세일에 돌입해 대규모 패션 할인전을 펼치고 있다. 연중 최대 할인 행사인 ‘2024 라스트 세일’을 진행 중인 롯데백화점은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함께 총 600여개 브랜드 할인 행사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겨울철 필수 아이템인 구스 다운과 쇼트패딩, 롱패딩 등 인기 아우터까지 전 상품군에 걸쳐 10∼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아울렛에서도 24일까지 ‘아우터 슈퍼 세일’ 행사를 진행한다. 아웃도어, 스포츠, 키즈, 여성패션 상품군 등 다양한 브랜드의 상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압구정본점 등 15개 백화점과 8개 아울렛, 커넥트현대 부산 등 전국 24개 전 점포에서 쇼핑 페스타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은 연중 최대 규모의 할인 행사인 ‘더 세일’을 통해 300여개 브랜드 상품을 최초 판매가 대비 최대 60% 저렴하게 선보인다. 패딩·코트 등 아우터 물량은 브랜드별로 지난해보다 최대 20% 이상 늘렸다. 세일 기간 첫 주말인 17일까지는 질스튜어트·바네사브루노·바앤쉬 등 컨템포러리 브랜드 49개가 참여해 겨울 신상품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선보였다. 현대아울렛도 15일부터 24일까지 아우터 페스티벌을 진행해 겨울 의류를 장만하는 고객 수요 잡기에 나선다. 패딩 및 코트 등 아우터를 아울렛 가격(최초 판매가 대비 30~70% 할인)에서 최대 20% 추가 할인한 가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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