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경찰에 봉변당했다" 발끈한 잉글랜드 축구팬 왜?…아테네 원정서 '최루가스' 불상사 발생, 외교 갈등 비화 우려

최만식 2024. 11. 18. 06: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잉글랜드와 그리스가 축구로 인해 외교 마찰로 비화할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열린 A매치에서 그리스 경찰이 잉글랜드 축구팬들을 향해 과잉 대응을 한 사건 때문이다.

잉글랜드 축구팬 모임인 '축구서포터협회(FSA)'는 즉각 항의 성명을 내고 그리스 경찰로부터 부당 대우를 당한 팬들의 제보 수집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대응에 들어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잉글랜드 축구팬 제이미 머레이씨가 자신의 'X'를 통해 15일 그리스 아테네 원정 응원에서 그리스 경찰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겪었다는 사실을 고발했다. 사진은 그리스 경찰이 방독면 등으로 무장한 모습. 제이미 머레이 'X' 캡처
England's Anthony Gordon takes a shotduring the UEFA Nations League Group F soccer match between Greece and England at Olympic Stadium in Athens, Thursday, Nov. 14, 2024. (AP Photo/Thanassis Stavrakis)<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잉글랜드와 그리스가 축구로 인해 외교 마찰로 비화할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열린 A매치에서 그리스 경찰이 잉글랜드 축구팬들을 향해 과잉 대응을 한 사건 때문이다.

17일(이하 한국시각) '가디언' 등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15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리그B 2조 5차전 잉글랜드와 그리스의 경기가 끝난 뒤 잉글랜드 축구팬들을 자극한 사건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이날 경기는 잉글랜드의 3대0 완승으로 끝났음에도 잉글랜드 팬들의 분노는 멈추지 않고 있다.

그리스가 잉글랜드 측을 자극한 행위는 경기 시작 전부터 벌어졌다. 이날 경기에 3500여명의 잉글랜드 서포터스가 경기장을 찾았고, 입장하는 과정에서 그리스 경찰과의 충돌이 시작됐다.

현장을 경험한 서포터들은 'X(구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 계정을 통해 "그리스 경찰이 시위 진압 장비로 무장한 가운데 잉글랜드 팬들을 과격하게 대했다"고 입을 모았다. 심지어 '동물 취급을 당하는 것 같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3500여명의 서포터스가 입장하는 게이트가 충분하지 않은 가운데 억지로 밀어넣는 과정이 발단이었다. 그리스 경찰은 입장 행렬을 정비하려 했지만 몰려든 인파로 인한 북새통 상황이 수월하게 해소되지 않자 신경질적으로 변했다. 시위 진압 방패로 잉글랜드 팬들을 거칠게 미는가 하면 이에 항의하는 일부 서포터스를 향해 최루가스 스프레이를 분사하기도 했다고 한다.

England's forward Ollie Watkins (C) celebrates after scoring his team's first goal during the UEFA Nations League, League B group B2 football match between Greece and England at Olympic Athletic Center of Athens "Spyros Louis" stadium in Athens, on November 14, 2024. (Photo by Angelos Tzortzinis / AFP)<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ngland players are seen before the UEFA Nations League Group F soccer match between Greece and England at Olympic Stadium in Athens, Thursday, Nov. 14, 2024. (AP Photo/Petros Giannakouris)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그로 인해 잉글랜드 축구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경기가 시작된 뒤에도 입장하지 못한 팬들이 속출했다. 일부는 입장을 포기하고 인근 바에서 TV 중계를 보기도 했다.

가디언은 '영국 정부가 영국축구경찰부대(UKFPU)를 파견해 그리스 당국과의 협조 아래 질서 유지 활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축구팬 모임인 '축구서포터협회(FSA)'는 즉각 항의 성명을 내고 그리스 경찰로부터 부당 대우를 당한 팬들의 제보 수집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대응에 들어갔다. 특히 이날 3500여명을 관중석 최상단 구석에 몰아넣고 화장실이 턱없이 부족했던 데다, 경기 도중 주드 벨링엄이 레이저 광선에 의해 방해받은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FSA의 반발은 자꾸 커지고 있다.

이에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성명을 내고 "우리 팬 중 일부가 경기장 밖에서 힘든 경험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세한 진상조사를 실시하겠다"고 했고, 영국 경찰 당국도 서포터스의 주장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한편, FSA는 면밀한 진상조사로 끝날 게 아니라 UEFA에 보고해 그리스축구협회에 대한 조치가 이뤄져야 하고, 영국 정부도 그리스 당국의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