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 개미들 ‘삼성전자 사랑’ [경제 레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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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주식시장에서 체면을 구긴 지 오래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 대선이 치러진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8거래일간 개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로, 2조334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5∼15일 개인의 삼성전자 평균 매수가는 5만3796원이다.
개인은 삼성전자가 지난 15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앞으로 1년간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기로 하자 수익률 개선 가능성이 커졌다며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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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주식시장에서 체면을 구긴 지 오래다. ‘10만전자’를 바라보다 ‘4만전자’로 내려앉기도 했다. 외국인의 보유 비중은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런데도 미국 대통령 선거 후 급락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를 대량 매수했다. ‘바닥론’에 ‘미워도 다시 한 번’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주가 하락의 주원인으로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밸류체인 소외, D램 경쟁력 저하 등이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반등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연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더니 급기야 지난 14일 종가는 5만원을 밑돌았다. 이튿날 외국인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6거래일 만에 반등해 5만3500원으로 한 주를 마쳤다.
4년5개월 만에 5만원을 내준 14일에도 개인은 꿋꿋이 365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 5∼15일 개인의 삼성전자 평균 매수가는 5만3796원이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2조485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은 그나마 106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은 삼성전자가 지난 15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앞으로 1년간 1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분할 매입하기로 하자 수익률 개선 가능성이 커졌다며 환영했다. 삼성전자는 이 중 3조원을 3개월 내 매입해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이날 논평에서 “(자사주 소각) 발표가 늦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사주 매입 규모는) 그동안 주가 하락 및 시가총액, 현금 보유 및 현금창출능력 대비 너무 작다”며 “연내 10조원 모두 매입해 즉시 소각하기를 권한다”고 밝혔다.
이상혁 선임기자 nex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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