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언제든 떠날거 아냐?"…외국인에 가혹한 'K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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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몇십만 달러 투자를 받았으나 한국에선 투자를 받지 못했다. 비자 문제로 언제든 한국을 떠날 수 있어 한국 VC(벤처캐피탈)는 외국인 기업가를 신뢰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정부 지원금 외에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지원은 없었다."
외국인 창업자들이 한국에서 사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개선책을 선제적으로 찾고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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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몇십만 달러 투자를 받았으나 한국에선 투자를 받지 못했다. 비자 문제로 언제든 한국을 떠날 수 있어 한국 VC(벤처캐피탈)는 외국인 기업가를 신뢰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정부 지원금 외에 투자를 받을 수 있는 지원은 없었다."
국내에서 사업하는 외국인 창업자가 한 말이다. 그는 한국에서 시장 기회를 발견해 사업을 시작한 뒤 정부 지원금도 받았으나 후속 투자를 받기 어려워 스케일업(성장)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질적 성장을 위해 해외 인력·자본을 유치하는 글로벌 인바운드 사업에 힘을 쏟고 있지만, 외국인 인재들을 '유지'하는데 있어서는 매우 미흡한 상황이다.
실제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이 창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의 대표적인 인바운드 프로그램인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KSGC)에 참가한 팀의 절반 이상은 1년 뒤 한국을 떠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외국인 창업자는 매년 비자를 갱신하느라 많은 시간을 쏟고 있고, 이것이 한국에 정착하기 힘든 대표적인 이유였다. 이에 정부가 '스타트업코리아 특별비자'라는 새로운 형태의 외국인 창업비자를 만들기로 한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다.
해결해야 할 문제는 아직 남아있다. 후속 투자금이 원활하게 유입되도록 하는 일이다. 한국 VC와 스타트업 업계는 인적 네트워크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아 언어 장벽까지 있는 외국인 창업자가 이를 뚫고 투자를 받기란 매우 어렵다.
국내 VC들은 외국인 스타트업에 '언제든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거 아니냐'는 질문을 던진다고 한다. 외국인 창업자들은 "한국 사업에 대한 진전성을 보여줘도 신뢰를 얻기 힘들다"고 토로한다.
전세계적으로 K콘텐츠가 흥행하고 있지만 'K창업'은 여전히 미흡하다. 비자·투자 외에도 크고 작은 문제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외국인 창업자들이 한국에서 사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개선책을 선제적으로 찾고 해결해야 한다. 그래야 국내 창업생태계가 한층 더 성숙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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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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