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키운 ‘군공항 이전’ 갈등 [집중취재]

오민주 기자 2024. 11. 1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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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발표 이후 지역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도의 후보지 발표가 지역간, 주민간 갈등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갈등 요소인 군공항 이전을 배제한 채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선정 이유를 모호한 '지역경제 활성화'로 삼으면서 주민 공론화 과정 없이 추진된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선정 방식에 대한 비판이 나날이 커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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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공론화 없이 경제성만 앞세워, 국제공항 후보 선정… 대구와 대조
道 “추후 주민과 소통 자리 마련”
경기국제공항 후보지로 화성시 화성호 간척지, 평택시 서탄면, 이천시 모가면이 선정됐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의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발표 이후 지역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도의 후보지 발표가 지역간, 주민간 갈등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갈등 요소인 군공항 이전을 배제한 채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선정 이유를 모호한 ‘지역경제 활성화’로 삼으면서 주민 공론화 과정 없이 추진된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선정 방식에 대한 비판이 나날이 커지는 모양새다.

17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는 지난 8일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를 포함한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위한 비전 및 추진 방안 수립 연구용역’ 추진 결과를 발표했다.

도는 권역별 균형과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화성시 화성호 간척지, 평택시 서탄면, 이천시 모가면 등 3개 지역을 복수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결과 발표에는 잠재 여객 수요와 첨단산업 항공화물 증가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필요성과 배후지 발전 방안에 대한 내용만 담겼다.

정작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수원 군공항 이전 공약이 경기국제공항으로 변경되면서 초래된 도민 혼란을 잠재울 충분한 설명은 없었다. 또 지역 주민들이 우려하는 소음과 고도 제한 등 공항 및 배후지 개발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대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는 대구시장과 경상북도 도지사가 군공항 이전에 뜻을 함께하고 주민 설득 과정을 우선시해 성공적으로 군공항 이전지를 확정한 대구시와는 다른 행보다.

앞서 대구시는 민간공항인 대구국제공항과 K-2 군공항의 동시 이전을 추진했다. 이를 위해 당시 대구시장과 경상북도 도지사는 ‘지역발전을 위해 군공항 이전은 필요하다’는 같은 목표를 설정했다.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대구시는 군공항 이전 후보지가 선정되기 전부터 해당 지역에 지원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부터 제시했다. 소음 완충 지역의 범위와 소음 피해에 대한 보상과 이주 방안 등 포괄적인 내용을 주민들에게 먼저 설명한 것이다.

결국 주민들은 소음 피해에 대한 우려보다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로 얻을 수 있는 혜택에 의미를 뒀고, 대구시는 지난 2020년 군공항 이전지를 확정할 수 있었다.

반면 경기도는 군공항과 국제공항에 대한 구체적인 진행 방향을 확정하지 않고 주민들의 공감대 형성을 하지 않은 채 용역 추진 결과부터 발표하면서 지역갈등만 부추겼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현수 도 경기국제공항추진단장은 “경기국제공항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에게 필요성을 입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판단했다”며 “추후 지자체와의 충분한 협의를 거치고 주민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해 갈등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경기국제공항 후보지 발표 여파…“경기국제공항 주민수용성부터 검토를” [집중취재]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41117580232

오민주 기자 democracy555@kyeonggi.com
이진 기자 twogeni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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