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워진 수능, 늘어난 변수…치열해진 ‘눈치전’
국어보다 수학이 더 어려워
‘이과 강세 현상’ 지속 전망
사탐 어렵고 과탐 응시 줄어
‘문과생에 더 유리’ 예상도
의예과 합격 점수는 오르고
상위권 대학은 하락 가능성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낮아진 난도, 의대 증원, 무전공 확대 등 여러 가지 변수로 수험생 유불리와 관련한 엇갈린 의견들이 쏟아지고 있다.
17일 입시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올해 수능이 국어보다 수학이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되면서 ‘이과 강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입시업체들이 예측한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의 언어와 매체가 136~140점, 화법과 작문은 135~138점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확률과 통계 137점, 미적분 143점, 기하 137~142점으로 예상된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을수록 해당 과목의 문제가 어렵게 출제됐다고 본다.
미적분은 주로 자연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들이 응시한다. 서울대 등 주요 대학은 의대 등 이공계 모집단위 입시에서 미적분이나 기하에 응시하지 않으면 지원을 막거나 가산점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이과 강세’를 장담할 수 없다고 본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탐구에서는 오히려 사회탐구가 굉장히 어렵게 나왔고, 국어 같은 경우 원래 이과생이 문과생보다 더 못한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올해 이과생들이 더 유리하다고 얘기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올해 주요 대학에서 대폭 늘린 ‘무전공 전형’에는 이과생들이 상대적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학원이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의 표준점수 합격점수를 수능 국어·수학·탐구 원점수로 추정한 결과를 보면, 문과생(확률과 통계·사탐)은 285점, 이과생(미적분 또는 기하·과탐)은 276점으로 예측됐다. 서울대 ‘학부대학 광역’ 모집단위도 수능 국·수·탐 원점수 기준 합격선은 문과생 285점, 이과생 276점으로 예상됐다.
다만 상위권이 아닌 대학들에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남 소장은 “올해 과탐 응시자가 줄었고 상위권이 아닌 이과생들은 과탐을 잘 못봤기 때문에 오히려 문과생들이 더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에서 어렵게 나온 탐구영역은 이번 입시의 큰 변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과생들이 과탐 대신 사탐을 응시하는 ‘사탐런’ 현상도 탐구영역 변수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최상위권에서는 의대 변수도 있다. 입시업계에서는 주요 대학 의예과 지원 가능 점수를 서울대 의예과 294점(전년 292점), 연세대 의예과 292점(전년 290점) 정도로 예측한다. 의대 증원에 따라 상위권 대학들의 입시 결과 점수가 내려가는 등 연쇄적으로 다른 대학들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최상위권 n수생이 늘어나면서 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동점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가 수시에서 이월되는 인원을 정시에서 뽑지 않는 방식으로 의대 정원 증가분을 줄이자고 주장하는 점도 변수다. 다만 전국 의대의 수시 미충원 인원이 지난해(33명)보다 늘어나긴 하지만 이월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최서은 기자 ciel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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