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컸지만 마지막엔 부족했던 것, 양인영의 ‘높이 싸움’과 ‘골밑 영향력’

손동환 2024. 11.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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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영(184cm, F)의 퍼포먼스가 마지막에 빛을 잃었다.

부천 하나은행은 지난 17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60-66으로 졌다. 시즌 첫 4연패. 2승 5패로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을 지키지 못했다. 현재 순위는 5위.

양인영은 2023~2024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를 취득했다.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는 2차 FA.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은행에 잔류했다. ‘계약 기간 3년’에 ‘2024~2025 연봉 총액 3억 원(연봉 : 2억 8천만 원, 수당 : 2천만 원)’의 조건으로 하나은행과 재계약헀다.

신지현(174cm, G)이 이탈했지만, 진안(181cm, C)이 하나은행으로 합류했다. 이로 인해, 하나은행은 ‘김정은-진안-양인영’이라는 프론트 코트 삼각편대를 갖췄다. 양인영의 부담이 한결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김정은(180cm, F)이 종아리 부상으로 개막전을 뛰지 못했고, 양인영도 어깨 부상으로 팀을 잠시 떠났다. 지난 15일 청주 KB전에야 코트로 복귀. 경기 감각과 경기 체력을 다시 쌓고 있다.

양인영은 우리은행전 또한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양인영이 진안과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하나은행은 ‘높이’의 위력을 보여줄 수 있다.

또, 양인영이 힘을 내야, 김정은이 체력 부담을 덜 수 있다. 체력 부담을 던 김정은은 승부처에서 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양인영의 비중은 꽤 높아야 했다.

양인영은 이명관(173cm, F)과 매치업됐다. 높이를 적극 활용해야 했다. 그렇지만 양인영은 이명관의 낮은 자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간혹 세컨드 찬스를 얻었으나, 점수로 연결하지 못했다.

양인영이 점수를 내지 못했고, 하나은행도 경기 시작 5분 12초 만에 6-12로 밀렸다. 김도완 하나은행 감독이 경기 첫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하나은행이 첫 타임 아웃을 부른 이후, 양인영이 살아났다. 볼 없는 움직임이나 연계 플레이 이후 미드-레인지 점퍼를 연달아 작렬했다. 연속 6점을 퍼부었다. 그리고 박진영(178cm, G)이 1쿼터 종료 2분 53초 전 백보드 3점. 양인영이 상승세를 만든 덕분에, 하나은행은 15-12로 역전했다.

양인영이 점수를 만들었기에, 진안이 볼 없는 움직임이나 돌파로 점수를 쌓을 수 있었다. 그리고 양인영이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를 해줘, 진안은 김단비(180cm, F)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 두 장신 자원의 시너지 효과가 긍정적으로 나왔고, 하나은행은 21-18로 1쿼터를 마칠 수 있었다.

양인영은 전투력을 더 뽐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상대와 더 강하게 부딪혔다. 특히, 수비와 리바운드를 할 때, 블록슛과 몸싸움을 아끼지 않았다. 이를 공격 에너지로도 분출했다. 21-23으로 밀렸던 하나은행은 26-2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양인영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 몫을 해냈다. 특히, 양인영이 페인트 존을 지켜줬기에, 김정은(180cm, F)이 김단비를 더 쉽게 막을 수 있었다. 하나은행 또한 2쿼터 종료 5분 21초 전 30-23. 우리은행과 간격을 더 벌렸다. 그리고 양인영은 벤치로 물러났다.

양인영이 벤치로 물러난 사이, 하나은행은 우리은행과 골밑 싸움에서 밀렸다. 세컨드 찬스를 꽤 많이 내줬다. 페인트 존 실점 또한 많아졌다. 더 달아나길 원했던 하나은행은 35-35로 전반전을 마쳤다.

양인영은 3쿼터에 페인트 존에서 한엄지(180cm, F)와 매치업. 한엄지 앞에서 페이더웨이 동작으로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자유투 2개로 3쿼터 첫 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림 근처와 자유투 라인 부근에서 김단비의 돌파를 견제했다. 최종수비수로서 김단비의 득점을 저지했다.

양인영이 버텨준 덕분에, 진안이 스피드를 뽐낼 수 있었다. 속공으로 점수 획득. 그 후 미드-레인지 점퍼를 기록했다. 진안의 연속 득점이 41-35를 만들었고, 하나은행은 3쿼터 시작 2분 27초 만에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유도했다.

‘양인영-진안’ 더블 포스트 효과가 컸다. 이를 확인한 양인영은 우리은행 페인트 존에서 더 힘을 냈다. 백 다운으로 변하정(180cm, F)을 넘어뜨린 후, 쉽게 골밑 득점. 43-36을 만들었다. 7점 차로 앞선 하나은행은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은행의 힘을 점점 빼놓았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4쿼터를 48-49로 시작했다. 4쿼터 시작 3분 33초에도 53-53. 좋은 분위기를 만들지 못했다. 김정은이 그때 코트로 나섰다. ‘김정은-진안-양인영’ 조합이 경기 시작 후 처음으로 형성됐다.

양인영은 탑이나 엘보우, 림 근처 등 다양한 지점에서 움직였다. 다만, 림 근처로 들어갔을 때, 협력수비를 유도. 그 후 킥 아웃 패스로 외곽 찬스를 봤다.

진안도 양인영과 비슷하게 움직였다. 경기 종료 3분 44초 전 백 다운에 이은 패스로 이시다 유즈키(168cm, G)의 3점을 도왔다. 의미 있는 어시스트였다. 유즈키의 3점이 동점(58-58)으로 연결됐기 때문.

그러나 양인영을 포함한 트리플 포스트의 위력은 크지 않았다. 양인영이 보여준 골밑 경쟁력도 그랬다. 3쿼터까지 12점을 넣었지만, 4쿼터에 1점도 넣지 못했다. 높이를 보여주지 못한 하나은행 역시 마지막 3분 44초 동안 2-8로 밀렸다. 결국 시즌 처음으로 4연패에 빠졌다. ‘양인영의 골밑 경쟁력이 4쿼터에도 나왔다면...’이라는 아쉬운 가정론이 나와버렸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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