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열풍 속 숨은 '함정'… 10배 높은 수수료에 서학개미 부담↑

이지운 기자 2024. 11. 18. 05: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권사 해외주식 관련 수익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현정 의원은 "이른바 '서학개미'로 불리는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이 환전 수익뿐만 아니라 높은 거래 수수료로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며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율에 비해 과도하게 책정된 해외 주식 거래 수수료율은 합리적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관련 수익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이미지투데이
해외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증권사 해외주식 관련 수익도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 대비 10배 이상 높은 해외주식 수수료에 더해 환전 수수료까지 지불하고 있어 해외주식 관련 수수료 손질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분기 주요 증권사(한투·미래에셋·NH·키움·KB·토스·삼성·신한)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총 85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085억원) 대비 69% 높은 수준이다.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투자자 모집을 위해 무료 이벤트 등을 내걸고 있지만,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거래 기준 국내주식 수수료율 대비 최대 17배 높은 해외주식 수수료율을 수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해외주식 투자자 비율이 높은 미래에셋·한국투자·키움·토스증권의 경우 미국주식 수수료율은 0.25%, 국내주식 수수료율은 0.014~5%로 미국주식 수수료가 17배 높다. 다만 현재 토스증권은 내년 12월 말까지 이벤트수수료 0.10% 적용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급증하자 일각에선 수수료율 산정에 대한 적정성을 논의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외주식거래 시 수수료가 국내주식거래에서 수취하는 수수료보다 10배 이상 높은 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해외주식은 환전 수수료 또한 있어서 투자자의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는 지적이다.

해외주식 수수료와 더불어 증권사 환전 관련 이익 역시 매년 증가세다. 국회 정무위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국내 9개 증권사(미래에셋·한투·삼성·키움·NH·KB·신한·토스·카카오페이증권)의 연간 달러 환전 수수료수익은 약 16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연간 수준(1150억원)과 비교해 41.8% 늘어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소액 투자를 시작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이러한 수수료가 투자 수익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동일한 투자금액에도 수수료 구조에 따라 국내 주식 투자와 미국주식 투자액은 상이하기 때문이다.

국내 주식을 투자할 경우 거래 수수료 0.015%만 지급하면 되지만, 미국 주식에 투자할 경우에는 환전과 거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동일한 금액으로 투자했을때 미국 주식 순투자액이 더 적을 수밖에 없다. 일부 투자자들은 환전 수수료를 줄이기 위해 환율 우대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 근본적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일각에선 증권사들이 보다 투명한 수수료 정책을 마련하고, 개인투자자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현정 의원은 "이른바 '서학개미'로 불리는 해외주식 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증권사들이 환전 수익뿐만 아니라 높은 거래 수수료로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며 "국내 주식 거래 수수료율에 비해 과도하게 책정된 해외 주식 거래 수수료율은 합리적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