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포비아’ 수도권까지 확산 우려…‘악성 미분양’ 전국 1만7262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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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포비아'가 지방을 넘어 서울·경기 수도권까지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17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통계청 미분양주택 현황을 분석해 발표한 '연도별·지역별 미분양주택 현황 점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 총 6만7550가구 중 경기가 9567가구(14.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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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포비아'가 지방을 넘어 서울·경기 수도권까지 확산되고 있는 모습이다.
17일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통계청 미분양주택 현황을 분석해 발표한 '연도별·지역별 미분양주택 현황 점검'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 총 6만7550가구 중 경기가 9567가구(14.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개 시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이다. 뒤이어 대구 9410가구(13.9%), 경북 7330가구(10.9%) 순이었다.
경기 미분양 주택 수는 2022년 8월 3180가구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8월 1년 새 5401가구로 급증했다. 올해 8월에는 1만 가구에 육박하며 3년 전 대비 3배로 불어났다.
경기 미분양 물량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평택시가 3159가구(33.0%)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천시 1217가구(12.7%), 안성시 899가구(9.4%), 고양시 682가구(7.1%), 양주시 679가구(7.1%)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났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1만7262가구로, 2020년 8월 이후 4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준공 후 미분양 물량 중 83.2%는 지방에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하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수도권인 경기도 중에서는 서울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인 평택·이천 등을 중심으로 미분양주택이 몰려 있다"며 "지방에 미분양 주택이 쏠리는 문제점은 국내 주택시장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도권 아파트 값 역시 하락 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KB부동산 주간 아파트 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4일 대비 11일 기준 경기 아파트 가격증감률은 0%로 보합 전환했다. 경기 아파트 가격이 보합세에 들어선 건 지난 7월8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금융당국이 지난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강화하고, 시중은행이 가계부채 관리를 이유로 대출 이자를 올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수도권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줄이기 위해 주담대 금리에 더해지는 스트레스 금리 수준이 다른 지역(0.7%포인트)보다 높은 1.2%p로 적용됐다.
천정부지 치솟던 서울 아파트 값 상승세도 꺾였다. 지난 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값은 전주보다 0.06% 올랐다. 지난 8월 매주 0.25%대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대출 규제가 강화된 이후부터는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일부 재건축 단지와 지역 내 선호단지 위주로 거래되는 등의 움직임이 있으나 대출 규제로 인한 매수자 관망세로 매물이 적체되며 상승 폭이 지난주보다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경우 역세권이나 학군지 같은 선호단지의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으나 전세 대출 규제와 함께 일부 지역에선 신규 입주 물량이 공급된 영향으로 상승 폭이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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