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1호 영업사원'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글로벌 디벨로퍼 도약"

김효정 기자 2024. 11. 18.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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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대우건설 정원주 회장이 방한한 투르크메니스탄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국가최고지도자를 예방하고 있다. /사진제공=대우건설

대우건설이 해외사업 수주와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원주 회장이 2022년 대우건설을 인수한 후 '해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발로 뛴 성과가 현장 곳곳에서 나타나는 모습이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달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 비료공장 건설사업을 수주했다. 대우건설이 중앙아시아 사업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아시아 진출 경험이 없는 대우건설이 이번 사업을 수주한 배경에는 정원주 회장의 지속적인 관심이 있었다. 정 회장은 2022년 11월 국빈 방한한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국가최고지도자를 예방하는 자리에서 현지 진출에 대한 의사를 전달했다. 이후 비료공장 2건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이듬해 두 차례(5월, 11월)에 이어 올해 6월, 11월까지 총 4차례 현지를 방문해 수주에 공을 들였고 최종적으로 1건의 미네랄 비료공장 건설사업 낙찰자로 선정됐다.

단순 시공을 넘어 도시개발사업에도 눈독을 들였다. 정 회장은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할 때마다 최고위 주요 관계자들과 만나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추진되고 있는 아쉬하바트 신도시 건설사업을 비롯해 친환경에너지, 인프라 등 추가 사업에 대한 진출 의지를 전달하며 관계를 이어왔다.

최근에는 투르크메니스탄에서 개최된 CIET2024(건설·산업·에너지) 콘퍼런스에 초청을 받아 라힘 간디모프 아쉬하바트 시장으로부터 신도시 기획과 개발 과정에 대한 지원과 협조를 요청받기도 했다.

해외 도시개발사업은 정 회장이 대우건설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다. 대우건설은 이미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를 성공시키며 해외 도시개발사업 능력을 한차례 인정받았다. 여기에 평택 브레인시티, 전남 신대배후단지 등 택지개발사업 경험이 풍부한 정 회장이 중흥그룹의 경험과 노하우 등을 결합해 해외 도시개발사업 시너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올해 초 시무식에서 "단순 시공만으로 이윤확보와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만큼 해외에서도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 성과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국내외 도시개발사업 분야에 대한 경험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건설 디벨로퍼로의 변신을 꾀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2022년부터 올해까지 전 세계 16개 국가를 방문하며 시장을 점검하고 현지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뉴저지를 중심으로 한 북미지역, 나이지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아프리카 지역, 싱가포르·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시아 지역을 세 곳의 축으로 삼아 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베트남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조감도. /사진제공=대우건설

지난 8월에는 베트남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투자자 승인도 받았다. 베트남 타이빈성의 성도 타이빈시 일대에 약 96만3000㎡ 규모의 주거, 상업, 아파트, 사회주택 등으로 구성된 신도시를 짓는 사업이다.

대우건설은 2025년부터 2035년까지 10년에 걸쳐 약 3억9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스타레이크 시티 신도시의 경험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이번 사업을 직접 주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베트남에서 얻은 성과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인도, 나이지리아, 캐나다 등 여러 지역의 개발사업을 검토해 장기적으로 해외 분야를 전체 매출의 7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해외 도시개발사업 확대가 글로벌 건설기업으로의 성장을 노리는 대우건설에 중요한 토대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 부동산 시장은 유동성과 정책에 따라 등락을 반복해왔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의 하락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며 공공시장 역시 경제 규모와 함께 한계가 올 수밖에 없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글로벌 건설기업으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며 "정원주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에서 영업사원의 역할을 자임하며 해외를 직접 뛰는 만큼 전임직원의 의지를 모아 글로벌 건설 디벨로퍼로 도약하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정 기자 hyojh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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