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자격증 도입…NH, 내부통제 '고삐'

김도엽 기자 2024. 11. 18.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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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이 책무구조도 제출에 따른 후속조치로 이사회에 내부통제위원회를 만들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은 지난달 30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정관을 개정해 이사회에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했다.

기존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나 위험(리스크)관리위원회가 담당할 수 있음에도 농협금융이 내부통제위를 만든 것은 반복된 금융사고를 끊어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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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 내부통제 강화방안/그래픽=이지혜

NH농협금융이 책무구조도 제출에 따른 후속조치로 이사회에 내부통제위원회를 만들었다. 5대 금융그룹 가운데 첫 사례로 타 금융사들도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연달아 발생한 금융사고 등 내부통제 지적에 대응하는 취지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금융은 지난달 30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정관을 개정해 이사회에 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했다.

내부통제위는 지난 7월 개정된 금융사지배구조법에 담긴 내용으로 내부통제의 기본방침과 전략을 의결하는 이사회 내 소위원회다. 특히 지배구조법에 따라 제출한 책무구조도를 CEO(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임원들이 제대로 수행하는지 감독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기존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나 위험(리스크)관리위원회가 담당할 수 있음에도 농협금융이 내부통제위를 만든 것은 반복된 금융사고를 끊어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농협금융의 최대 계열사인 농협은행이 올해 공시한 금융사고는 7건으로 사고금액은 450억원 수준이다.

아울러 농협금융은 내년 상반기 안에 'NH윤리자격증'도 도입한다. 지점장이나 팀장 등 책임자급 직원이나 퇴직자를 채용해 지점 감사역할을 맡긴 순회감사자 등 내부통제 직무담당 인원이 대상이다. 해당 자격증을 따야지만 내부통제 직무를 맡기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윤리의식과 실무적 판단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문제은행을 통해 평가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인증제도를 만들어 내부통제 담당자의 권한과 자격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NH)도 내부통제위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KB금융은 실무진 검토를 마치고 이사회에서 해당 사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사회 내 위원회 신설은 정관개정이 필요한 사항으로 내년 3월 주주총회 이후 내부통제위가 들어설 예정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임종룡 회장이 국정감사 당시 '윤리내부통제위원회' 신설을 언급했다. 현재 실무진 차원에서 내부통제위의 성격 등을 검토 중이고 내년 3월 주주총회에 맞춰 출범한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도 내부통제위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최대 계열사인 하나은행은 이미 지난달 23일 지배구조 내구규범 개정을 통해 내부통제위 신설근거를 마련했다.

신한금융은 실무진 차원에서 내부통제위 신설여부를 논의 중이다. 신한금융은 이미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와 위험관리위원회가 있어 이사회의 업무가 분산될 수 있다는 점 등 다양한 의견을 놓고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통제위가 필수사항은 아니지만 농협금융에서 먼저 만든 이상 다른 곳들도 같이 만들 확률이 높다"며 "지배구조법 개정안이 막 시행된 만큼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여러 조치에 수정과 보완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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