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주 최저가’ 내려앉은 태양광·풍력株…증권가 “과도한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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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의 부진과 함께 전통적인 에너지 자원으로 회귀를 강조해 온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겹치면서 태양광·풍력 관련 종목이 힘을 잃고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에 대해 "2025년 여러 대외 불확실성이 있지만,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에 따른 글로벌 태양광 관련 종목의 주가 하락을 고려해도 주가 수준이 지나치게 하락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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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약세에 트럼프 당선 따른 산업 우려 겹쳐
증권가 “과도한 우려…트럼프 1기도 신재생 발전↑”
IRA 역시 ‘유지’에 무게…“주가 수준 지나치게 하락”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주식시장의 부진과 함께 전통적인 에너지 자원으로 회귀를 강조해 온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겹치면서 태양광·풍력 관련 종목이 힘을 잃고 있다. 국내 증시 전반에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빠른 속도로 번지면서 이들 종목의 주가는 52주 최저가 수준까지 물러섰다.
17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인 태양광 관련 종목으로 꼽히는 한화솔루션(009830)의 주가는 지난 3개월간 35.94% 하락했다. 지난 14일엔 1만 656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태양광 관련 종목인 HD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도 22.53% 내렸고, 풍력 관련 종목인 씨에스윈드(112610)도 37.24% 하락했다.
이들 종목의 약세는 최근 국내 증시의 내림세 영향이 컸다. 지난 3개월 동안 코스피는 7.81%, 코스닥은 10.39% 하락하는 등 국내 증시의 약세는 이들 종목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 당선 확정으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시장 우려가 확대하면서 주가는 더욱 하락했다.
씨에스윈드 등 일부 종목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탄탄한 실적에도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펼쳐온 조 바이든 행정부와는 달리 트럼프 행정부에선 석유 등 전통적 에너지와 원자력 발전 산업을 중시하는 정책을 펼치리란 전망에 발목을 잡혔다. 특히,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지원하는 미국 인플레이션 방지법(IRA) 혜택이 축소되리란 전망도 악재로 작용했다.
증권가 한편에선 태양광·풍력 관련 종목을 둘러싼 우려가 과도하다고 지적도 제기된다. 미국 내 신재생에너지 공급은 정권 성격과 관계없이 꾸준히 성장해왔다는 이유에서다. 과거 트럼프 1기 정부에서도 신재생 발전 설비 용량은 연평균 9.8% 늘어나면서 바이든 정부에서의 성장률인 6.9%를 웃돌았다.
최근 폐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된 IRA 역시 유지되리라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1기 정부 당시에도 국회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으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입법화한 풍력·태양광에 대한 세액공제에 반대 입법하지 못했고, 인공지능(AI)용 데이터센터 등 재생에너지 수요 모멘텀이 매우 크다는 이유에서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공화당 내에서도 IRA 유지를 요청하는 의원들이 있고 이미 되돌리기 어려운 경제적 이윤관계가 형성돼 있으며, IRA에 따른 투자가 네바다·텍사스 등 공화당이 집권하는 주에 집중돼 있다”며 “새로운 정부 지원 정책의 수립 가능성은 작아지더라도 현재 진행 중인 친환경 정책들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각 종목이 과도한 수준까지 주가가 하락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에 대해 “2025년 여러 대외 불확실성이 있지만, 영업이익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에 따른 글로벌 태양광 관련 종목의 주가 하락을 고려해도 주가 수준이 지나치게 하락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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