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푸드테크산업과 일자리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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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종(種)의 조건은 무엇인가? 진화론으로 유명한 생물학자이자 철학자였던 찰스 다윈이 우리에게 던진 말이다.
푸드테크와 같은 기술혁신은 노동시장에 어떠한 변화를 불러올까? 그것은 아마도 새로운 일자리 창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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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종(種)의 조건은 무엇인가? 진화론으로 유명한 생물학자이자 철학자였던 찰스 다윈이 우리에게 던진 말이다. 아마도 여러분은 이 질문의 핵심에 대해 이미 짐작할 것이다. 환경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것이 살아남을 수 있는 조건임을 강조하는 물음일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AI)이 중심이 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 빠른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며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핫 이슈로 떠오르는 신조어는 무엇일까? 단연 테크(tech)산업을 꼽을 수 있다. 애그테크(ag-tech)·리테일테크(retail tech)·푸드테크(food tech)·인슈어테크(insure tech) 등 어림잡아 수십가지의 테크산업이 새롭게 만들어지면서 현대 사회의 빠른 변화를 실감 나게 하고 있다.
농식품분야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4차산업혁명의 진전과 함께 푸드테크라는 개념은 이미 일상화됐다. 농산물 생산과 유통분야에 빅데이터 기술을 결합해 농산물 생산·수확·상품화·배송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있다. 직원은 사라지고 키오스크와 로봇이 자리를 메운 레스토랑, AI와 로봇 기술이 결합해 만들어낸 로봇 바리스타의 활용 등 현대사회에서 볼 수 있는 푸드테크 영역은 상상 그 이상이다.
푸드테크와 같은 기술혁신은 노동시장에 어떠한 변화를 불러올까? 그것은 아마도 새로운 일자리 창출일 것이다. 하지만 기술혁신으로 오히려 일자리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일자리의 양적 확대는 기술혁신으로 인해 발생하는 새로운 일자리와 사라지는 일자리의 크기에 따라 결정될 것이므로 일자리 대응방안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기술혁신의 시대에서 데이터는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기술혁신의 시대를 데이터 경제 시대로 보는 시각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데이터는 식품과 기술혁신의 융복합로 인한 푸드테크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필요하고도 충분한 조건이다.
따라서 푸드테크산업에 데이터 관련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가 매우 빠르게 증가할 것이기에 데이터 관련 전문 인력 양성과 활용방안에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대학에 푸드테크 관련 학과가 신설되는 현상은 매우 바람직하며 푸드테크학과를 중심으로 새로운 일자리에 필요한 전문 인력 양성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다음으로 음식의 가공·배달에 집중돼 있는 기존 직무의 범위를 식자재 개발이나 생산과 같은 영역으로 확대해 고부가가치화, 양질의 일자리를 도모해야 한다. 노동 집약적인 농식품산업에 AI·사물인터넷(loT) 등을 접목해 여유 있고 안전한 업무, 일·삶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끝으로 현대 사회에서 요구하는 농생명산업의 기능과 역할은 식량안보, 탄소중립, 사회적 기여, 상호 신뢰 등으로 요약된다. 디지털에 익숙한 현대 사회에서 푸드테크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해 식품 생산과 소비 행위에 사회적 가치를 부여하고, 지속가능한 기술력과 신뢰를 구축한다면 푸드테크시장의 빠른 변화와 함께 새롭고 다양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다.
푸드테크산업의 활성화로 일자리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농민과 기업의 연계 협력으로 농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소멸 위기에 처한 지역사회의 부흥과 비상(飛翔)을 기대해본다.
백승우 한국농식품정책학회장 전북대 농경제유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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