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비즈 브리핑] '비트코인 빚투'로 대박…마이크로스트래티지, 금융자산만 36조원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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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 브리핑] 한 눈에 보는 해외 경제 이슈
▲"엔비디아 '블랙웰' 서버 과열 문제...해결 시도 중"
▲머스크, 오픈AI 이어 MS도 '저격'...트럼프 등에 업고 '빅테크 길들이기'
▲트럼프 컴백에 美 회사채 시장 '호황'...한 주간 500억 달러 '뭉칫돈'
▲'비트코인 빚투'로 대박...마이크로스트래티지, 금융자산만 36조원
"엔비디아 '블랙웰' 서버 과열 문제...해결 시도 중"
엔비디아의 차세대 칩 '블랙웰'에서 서버 과열 문제가 나타났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의 정보기술(IT)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소식통을 인용해 현지시간 17일 엔비디아의 블랙웰이 맞춤형으로 설계된 서버 랙에 연결됐을 때 과열되는 문제가 발생해 고객사들을 우려하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엔비디아 직원의 말을 인용해 엔비디아 측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버 랙의 설계를 변경하도록 공급업체들에 여러 차례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엔비디아 측은 이에 대한 로이터 통신의 논평 요청에 "엔비디아는 우리 엔지니어링 팀과 절차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선도적인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와 협력하고 있다"며 "엔지니어링을 되풀이하는 것은 정상적이고 예상되는 일"이라고 답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 3월 블랙웰을 처음 공개했으며, 이 칩을 올해 2분기에 출시할 수 있다고 밝혔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블랙웰 자체 생산 과정에서 결함이 발견돼 출시 시기가 당초 예정보다 최소 3개월 늦춰졌다는 보도가 나왔고, 엔비디아는 지난 8월 실적 발표 당시 블랙웰을 4분기(11∼1월)부터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3일 한 행사에 참석해 "블랙웰에 설계상 결함이 있었다"고 시인하면서 "블랙웰 칩셋을 작동시키기 위해 7가지 유형의 반도체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블랙웰에 다시 서버 과열 문제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 칩을 주문한 고객사 메타나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등은 이 제품을 자사의 데이터센터에 적용하기까지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머스크, 오픈AI 이어 MS도 '저격'...트럼프 등에 업고 '빅테크 길들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상대로 한 소송에 피고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추가하고 이 회사들이 독점을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등 법정 싸움을 확대했습니다.
현지시각 어제(15일) 로이터 통신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머스크 측은 전날 밤 캘리포니아 북부 연방법원에 수정된 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이 소장에는 피고로 오픈AI와 함께 MS가 추가됐습니다.
머스크 측은 이 소장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MS와의 “사실상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생성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거의 독점적인 지위에 있는 MS와 오픈AI가 이제 투자자들로부터 (다른 AI 회사들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 xAI와 같은 경쟁자를 제거하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습니다.
앞서 머스크는 2월 말 오픈AI와 올트먼 CEO를 상대로 처음 소송을 낸 뒤 6월 재판 시작을 하루 앞두고 소송을 돌연 취하했다가 지난 8월 다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처음 제기한 소송에서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창립 당시 올트먼 등 설립자들이 비영리 단체로서 “인류의 이익”을 위한 AI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이후 이런 약속과 달리 영리를 추구해 계약을 위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머스크는 8월 다시 제기한 소송에서는 자신이 오픈AI를 비영리 단체로 인식하고 2016∼2020년 4천400만달러(약 614억원)가 넘는 금액을 기부했는데, 올트먼 등이 영리 활동을 하면서 자신을 “조종하고 속였다”는 주장을 내세웠습니다.
오픈AI 대변인은 “일론이 1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자신의 주장을 재구성하려고 세 번째로 시도했지만, 이전에 주장했던 내용들보다 훨씬 더 근거가 없고 지나치게 멀리 갔다”고 비판했습니다.
3월 머스크의 주장을 반박하는 과정에서 오픈AI 측은 머스크가 2017년 영리 기업이 되려는 오픈AI의 계획을 지지하고 수십억달러의 투자를 받자고 주장했다면서 과거 머스크가 보냈던 이메일 등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WSJ은 머스크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부상한 가운데 오픈AI와 MS를 상대로 법정 싸움을 키운 점이 눈길을 끈다고 짚었습니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설립에 참여했다가 2018년 이 회사의 이사직을 사임하고 투자 지분도 모두 처분한 바 있습니다. 이후 오픈AI가 챗GPT를 내놓자 이 챗봇이 정치적으로 편향돼 거짓을 말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대항마로 AI 개발 스타트업 xAI를 지난해 7월 설립해 운영 중입니다.
트럼프 컴백에 美 회사채 시장 '호황'...한 주간 500억 달러 '뭉칫돈'
미국 대선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분위기가 크게 바뀌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미국 회사채 시장에 뭉칫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규제 개혁으로 기업 친화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에 힘입어 투자자들이 회사채 매입에 나서면서 호황을 맞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지시간 1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투자 등급 채권과 미국 국채의 금리 차이를 나타내는 신용 스프레드가 이달 14일 0.8%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1998년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투자에 큰 위험이 따르는 투기 등급의 정크본드도 미 국채와의 금리 격차가 2.6%포인트로 2007년 중반 이후 최소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신용 스프레드는 채무불이행의 위험이 있는 회사채가 미국 국채보다 얼마만큼의 추가 이자(프리미엄)를 얹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이 수치가 줄었다는 것은 회사채에 대한 시장 우려가 감소하며 회사채 선호가 높아졌다는 의미입니다.
FT는 “트럼프의 감세로 기업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데 베팅이 늘면서 미국 기업의 차입 비용은 수십 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해석했습니다.
금리가 떨어지자 기업들은 앞다퉈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습니다. 일부 기업들은 현재의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에 올라타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일정을 앞당겨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습니다. 시장조사 업체 LSEG에 따르면 최근 한 주간 회사채 발행 규모는 500억 달러에 달합니다.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 바이오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등이 자금 조달에 나서면서 예년에 비해 회사채 발행이 크게 늘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중국 ‘빅테크’ 알리바바도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기술 기업 알리바바그룹홀딩스가 이달 중에 50억 달러 상당의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비트코인 빚투'로 대박...마이크로스트래티지, 금융자산만 36조원
'비트코인 빚투'로 유명한 미국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미국의 내로라하는 대기업들보다 더 많은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 16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가치는 약 260억 달러(약 36조3천억 원)에 달합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구성 기업 중 마이크로스트래티지보다 많은 현금과 시장성 유가증권을 가진 곳은 애플(1567억 달러),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932억 달러) 등 12곳에 불과합니다.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인플레이션 위험 분산 수단으로 2020년부터 비트코인을 매수해왔습니다. 초기에는 회사 운영자금으로 사들였고, 이후에는 주식이나 전환사채를 발행한 돈으로 비트코인을 적극 사들였습니다.
2020년 중반 이후 비트코인 가치가 약 700% 급등하면서 이 회사의 주가는 2천500% 이상 급등했습니다. '비트코인 친화 대통령'을 천명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끝에 9만 3천500달러를 찍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기업이 금융자산을 배당금 또는 자사주 매입에 쓰지만 세일러 회장은 주주들이 배당금을 받지 않더라도 자사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이 회사가 현재 보유한 비트코인의 매입가는 현 시가의 절반을 밑도는 119억 달러(약 16조 6천억 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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