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철도가 연 미국의 시간, 세계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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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볼티모어와 오하이오를 잇는 미국 최초의 열차 노선(B&O노선)이 1830년 5월 개통됐다.
철도연합 소속 50여 개 간선철도회사 대표들은 1883년 세인트루이스에 모여 50여 개의 회사별 시간대를 4개로 줄였다.
철도연합 총회가 열린 지 1년여 뒤인 1884년 10월 미국 워싱턴DC에서 국제자오선회의가 열렸다.
어떤 기준을 따르더라도 미국의 시간은 철도연합의 4그룹 시간과 큰 틀에서는 동일했고, 지금도 본토 미국인들은 철도가 정한 4개의 시간대를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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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볼티모어와 오하이오를 잇는 미국 최초의 열차 노선(B&O노선)이 1830년 5월 개통됐다. 1량 객차의 소형 증기기관차. 석 달 뒤 기차와 마차의 경주 이벤트가 열렸다. 승리는 마차가 차지했지만 숨가쁜 말과 달리 기차는 그제야 예열을 마친 상태였을 것이다.
내전을 거치며 철도는 주력 광역 교통수단으로 정착했다.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대륙 횡단열차 건설을 선포한 지 6년 만인 1869년 5월 10일 서부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에서 시작된 센트럴퍼시픽사 선로와 동부 오마하에서 출발한 유니언퍼시픽사의 선로가 유타주 프로몬터리에서 만났다. 기념 행사에 참석한 철도 경영인 겸 스탠퍼드대 설립자 릴랜드 스탠퍼드는 2,826km에 이르는 대륙 횡단 선로의 연결 침목에 17.6캐럿의 황금 쇠못(Golden Spike)을 박았다. 마차로 6개월이 걸리던 대륙 횡단 시간은 단 6일로 줄어들었다.
국제표준시가 도입되기 전이었고, 철도회사마다 본사 위치에 따른 각자의 기준시를 적용하던 시대였다. 승객은 역에 붙은 회사별 열차 시간을 일일이 확인해야 했다. 철도연합 소속 50여 개 간선철도회사 대표들은 1883년 세인트루이스에 모여 50여 개의 회사별 시간대를 4개로 줄였다. 서부 태평양 지역과 로키산맥 동쪽 마운틴 지역, 중부, 동부 표준시. 연합은 1883년 11월 18일 정오를 기점으로 4개의 대륙 표준시를 적용했다.
철도연합 총회가 열린 지 1년여 뒤인 1884년 10월 미국 워싱턴DC에서 국제자오선회의가 열렸다. 26개 참가국은 영국 그리니치 천문대를 통과하는 자오선을 본초자오선으로 지정하고, 경도를 기준으로 한 세계표준시를 채택했다. 세슘 원자시계로 정밀성을 보강한 현행 협정세계시(UTC)는 1972년 도입됐다. 어떤 기준을 따르더라도 미국의 시간은 철도연합의 4그룹 시간과 큰 틀에서는 동일했고, 지금도 본토 미국인들은 철도가 정한 4개의 시간대를 살고 있다.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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