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호 대만전 2회·일본전 5회 너무 뼈 아팠다…결과론이지만 치명적이었던 투수교체 실패

김진성 기자 2024. 11. 18.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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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상무와의 연습 경기에서 승리한 뒤 선수들과 함께 더그아웃으료 향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결국 경우의 수마저 사라졌다. 한국야구가 프리미어12 초대 챔피언으로서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일본과 대만이 17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프리미어12 오프닝라운드 B조 쿠바, 호주전서 나란히 이겼다. 일본은 4승, 대만은 3승1패다. 한국이 18일 최종전서 호주를 누르고 대만이 쿠바에 지면 한국과 대만 모두 3승2패다. 그러나 한국이 대만에 지면서 승자승 원칙에 따라 3위로 밀려난다. 도쿄돔에서 열릴 슈퍼라운드는 조 2위까지만 나간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상무와의 연습 경기에서 생각을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결국 대만과의 첫 경기서 패배한 게 가장 뼈 아팠다. 그리고 대만에 진 대가로 일본을 무조건 잡아야 했다. 결과적으로 한국이 실력에서 대만과 일본에 밀렸다. 다른 국가들이 도와주지 않은 탓을 하면 안 된다. 일본과의 격차는 계속 벌어지고 있고, 대만보다 야구를 잘 한다고 하면 안 믿는 시대가 됐다.

이제 와서 대만전과 일본전을 돌아보는 건 아무런 의미도 없고 소용도 없다. 그래도 대만전 2회와 일본전 5회 투수교체 실패가 너무나도 뼈 아팠다. 대만전의 경우 선발투수 고영표가 2회 만루서 천천웨이에게 선제 만루포를 맞은 건 그럴 수 있었다. 고영표의 실투라기보다 타자가 잘 쳤다.

그런데 류중일 감독은 이후 고영표가 린위에게 우월 2루타, 천제슈엔에게 우월 투런포를 맞을 때까지 투수를 교체하지 않았다. 고영표가 2루타를 맞은 직후라도 바꿔야 했다. 물론 바뀐 투수가 천제슈엔에게 홈런을 맞지 말라는 법은 없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 투런포가 경기흐름을 확 바꿨다. 대표팀 타자들이 추격에 버거움을 느낀 한 방이었다.

일본전은 역시 5회였다. 2사 후 올라온 곽도규가 사사구 3개를 범하며 만루 위기를 맞이했고, 바뀐 투수 이영하가 역전 결승 2타점 중전적시타를 내줬다. 사실 곽도규가 2사 1루서 우타자 모리시타 쇼타를 상대한 건 그럴 수 있었다. 곽도규가 우타자에게 약한 투수도 아니고, 후속 구리하라 료야가 좌타자였다.

곽도규가 모리시타에게 볼넷을 내준 건 제구 난조 탓이 아니었다. 이번 대회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하던 모리시타를 피하고 구리하라를 상대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구리하라에게 사구를 범하며 모든 플랜이 꼬였다.

결과론이지만 곽도규를 좀 더 빨리 내려야 했고, 내리더라도 이영하가 아닌 더 좋은 투수를 올리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컸다. 이번 대표팀 불펜엔 각 팀 마무리가 5명이나 있었다. 마무리 박영현을 올렸더라도 이후 위기를 커버할 카드들이 충분했다. 효율적이지 못한 투수교체가 치명적이었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이 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상무와의 연습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물론 한국이 실력 부족으로 졌다. 류중일 감독의 투수교체가 대만과 일본에 패한 이유의 전부는 절대 아니었다. 그러나 지나고 나니 대만전 2회와 일본전 5회가 생각나는 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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