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성우들 AI와의 전쟁..."목소리를 지켜라"
[앵커]
최근 일본에서는 생성형 AI로 동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성우들의 목소리를 무단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많아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 현행법상 성우의 목소리는 저작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데, 성우 단체들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생성형 AI를 통한 목소리 재연이 쉬워지면서 성우 목소리의 무단 이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무단 사용의 주요 표적이 된 일본의 인기 성우는 성우의 목소리는 직업적 재산이라고 말합니다.
[나카오 류세이 / '드래곤 볼' 출연 성우 : 우리들의 목소리는 사업의 도구이고, 인생 그 자체입니다. 생성형 AI에 무단으로 사용되는 저희의 마음을 이해해 주세요.]
성우 단체들은 해외 영화의 더빙 등에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데 문제점을 제기하며, 최소한 성우의 허락을 얻으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생성형 AI 활용을 위한 원칙과 틀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케미즈 미치히로/ 일본 배우 연합 부이사장 : 적정하게 우리의 목소리가 사용될 수 있도록, 구조를 만들어 주시길 바랍니다.]
올해 1월 한 달에만 생성형 AI로 성우의 목소리를 무단 사용해 제작한 영상이 5백 건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의 유명 성우들은 지난달 공식 유튜브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카지 유우키 /'진격의 거인' 출연 성우 : 무엇이 안 되고, 무엇이 괜찮은지를 이해하고, 알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만 생성형 AI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카나이 미카 / '호빵맨' 출연 성우 : 무언가 같이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굉장한 것이 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현재 목소리는 일본 현행법상 저작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 성우 단체들은 일본 문화청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성우들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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