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눈물에 미세플라스틱 공포…‘첫방울’은 버려야

임정환 기자 2024. 11. 18.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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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눈물을 첫 방울부터 눈에 넣을 경우 연간 수백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안구를 통해 인체로 흡수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특히 연구팀은 5개 인공눈물 제품을 개봉한 후 처음 나오는 한 방울의 액체와 나머지 남은 액체의 미세플라스틱 수준을 측정했다.

연구팀은 인공눈물 첫 방울에 미세플라스틱 함량이 많아 이를 1년 동안 점안할 경우 대략 730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에 노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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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경으로 본 국내 시판 5종 인공눈물 용액 안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의 다양한 성질과 형태. 고려대 의과대학·한국분석과학연구소(KIAST) 연구진 제공

인공눈물을 첫 방울부터 눈에 넣을 경우 연간 수백 개의 미세플라스틱이 안구를 통해 인체로 흡수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연구팀은 "치료 기간을 넘겨 인공눈물을 장기간 오용하면 미세플라스틱 노출로 인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16일 고대안암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 연구팀은 국내 시판 중인 히알루론산 성분의 인공눈물 5개 제품(다회용 2개, 일회용 3개)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대부분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돼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안과 분야 국제학술지(Contact lens & anterior eye) 최신호에 발표됐다.

특히 연구팀은 5개 인공눈물 제품을 개봉한 후 처음 나오는 한 방울의 액체와 나머지 남은 액체의 미세플라스틱 수준을 측정했다.

연구 결과 첫 방울에 나타난 미세플라스틱 입자 수는 30mL당 평균 0.5개(오차 범위 ±0.65)였다. 첫 방울을 뺀 나머지 용액 속 미세플라스틱은 평균 0.75개(±0.72)로 나타났다. 첫 번째에 이어 두 번째 방울까지 버리면 남은 인공눈물 용액 속 미세플라스틱 입자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30mL당 0.14개(±0.35)다.

연구팀은 인공눈물 첫 방울에 미세플라스틱 함량이 많아 이를 1년 동안 점안할 경우 대략 730개의 미세플라스틱 입자에 노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인공눈물 두 방울을 버리고 사용하면 미세플라스틱 노출을 연간 204.4개로 줄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구팀은 "인공눈물을 통해 눈에 들어간 미세플라스틱은 안구 조직에 남아있을 뿐 아니라 결막 혈관이나 비강, 눈물샘 등의 경로로 전신에 퍼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면서 "특히 이번 연구에서도 확인된 10㎛(마이크로미터) 미만의 미세플라스틱은 소화기, 호흡기, 생식기관과 뇌를 관통해 1시간 이내에 몸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세플라스틱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명확히 정립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세플라스틱이 사람의 호흡기계, 소화기계 또는 손상된 피부를 통해 몸속으로 침투하면 다양한 조직에 축적돼 장기적으로 비만, 염증,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유전자 변형, 생식독성, 발암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실제로 혈관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뇌졸중, 심장병, 조기 사망 등의 위험이 4.5배 높다는 국외 연구 결과도 있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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