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565개, CU 588개… ‘K편의점’ 해외 점포 1000호 시대
한국 편의점인 GS25와 CU의 해외 점포 수가 1000호를 넘어섰다. 17일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에 따르면 GS25는 베트남 289개, 몽골 276개를 합쳐 점포 565개를 운영 중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CU는 몽골 426개, 말레이시아 147개, 카자흐스탄 15개 등 점포가 총 588개 있다. 이마트24도 2021년 말레이시아에 이어 지난 6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캄보디아 1호점을 냈다. 2029년까지 매장을 100여 개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우리나라는 1989년 미국 사우스랜드사로부터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해 서울 송파구에 세븐일레븐 1호점이 첫 편의점으로 문을 열었다. 그로부터 35년 만에 한국식 ‘K편의점’ 모델을 수출해 해외 점포 1000호점 시대를 열었다.
◇현지 랜드마크 된 한국 편의점
GS25와 CU의 주력 지역은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다. 기존에 편의점과 비슷한 개념의 식료품점이 없어 현지 공략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몽골은 현재 전체 편의점 중 한국 편의점 점유율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18년 8월 CU가 울란바토르에 몽골 1호점인 CU샹그리아점을 연 데 이어 2021년 GS25도 진출하면서 한국식 편의점 점포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현재 몽골 전체에서 CU와 GS25를 합쳐 점포 700여 곳이 영업 중이다.
몽골 내 편의점은 현지 유통망을 활용하면서 상품 진열 방식, 제품 관리, 인테리어 등은 한국 편의점 방식을 따른다. 이전에 편의점이 없었던 몽골에서는 한국 편의점이 단순히 물건을 파는 가게를 넘어 지역 내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류, 카페 등 특정 제품을 특화해 판매하는 매장도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CU는 지난 3월 중앙아시아 두 번째 국가로 카자흐스탄을 택했다. 현재 점포 15곳을 운영 중이다. 카자흐스탄도 대형마트 위주로 유통 점포가 형성돼 있어 집 근처에서 여러 물건을 살 수 있는 편의점이 없는 나라로 꼽힌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카자흐스탄은 코로나를 겪으며 근거리 쇼핑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한국 편의점이 이러한 현지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입맛에 맞춘 편의점 음식
‘K편의점’은 현지인 입맛에 맞는 편의점 상품을 개발해 현지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게 하고 있다. 베트남 GS25는 길거리 음식에 익숙한 현지 식문화에 초점을 뒀다. 베트남식 호빵 ‘반바오’와 간편 도시락, 떡볶이, 김밥 등 한국식 조리식품이 주력 상품이다. CU는 몽골식 찐빵인 ‘보즈’와 몽골 전통 만두 튀김인 ‘효쇼르’ 등 현지 식품을 편의점 상품으로 개발해 현지화했다.
현지화 전략은 투자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 GS25의 베트남 파트너사인 ‘손킴리테일’은 세계은행(WB) 산하 국제금융공사(IFC)와 작년 6월 2000만달러(약 28 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확정해 추가 사업 자금을 확보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IFC 투자 유치에 베트남 GS25가 한국 먹거리를 현지 식문화와 결합해 성공을 거둔 것이 높게 평가된 것으로 전해진다”고 설명했다.
한국 편의점 상품의 인기도 뜨겁다. GS25 PB 상품인 오모리김치찌개 라면은 해외 매장에서도 잘 팔리는 상품 중 하나다. 말레이시아 CU에선 전체 상품 중 떡볶이가 매출 1위인데, 하루 4000컵씩 팔린다. 전주비빔 삼각김밥, 김치참치 김밥, 서울식 소불고기 도시락, 인기가요 샌드위치 등 한국에서 시작된 편의점 메뉴도 인기 상품 목록에 포함돼 있다.
편의점 PB 상품이 해외 매장까지 진출하면서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판로도 되고 있다. BGF리테일 측은 “국내 중소기업 40여 곳이 만드는 ‘HEYROO(헤이루)’ PB 상품이 해외 CU에서도 많이 팔려 꾸준히 수출 실적을 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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