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미·일 3국 정상회의 정례화, ‘트럼프 2기’에도 계속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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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엊그제 페루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만났다.
나날이 커지는 안보 위기 속에 한·미·일 정상회의가 북·러 밀착을 견제하는 핵심 수단이 되어야 할 것이다.
에이펙 기간 윤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상호 방문을 초청한 것도 유의미한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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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에이펙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군대를 보낸 직후 개최됐다. 앞서 러시아와 군사 동맹에 준하는 조약을 체결한 북한은 파병을 명분 삼아 러시아로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체 제조 등 첨단 군사 기술을 넘겨받을 태세다. 주요국 정보기관들은 머지않아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나날이 커지는 안보 위기 속에 한·미·일 정상회의가 북·러 밀착을 견제하는 핵심 수단이 되어야 할 것이다. 곧 물러날 예정인 바이든 대통령과 아직 외교·안보 경험이 일천한 이시바 총리를 대신해 윤 대통령의 역할이 막중해졌다고 하겠다.
에이펙 기간 윤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상호 방문을 초청한 것도 유의미한 성과다. 시 주석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미·중 정상회담에선 “한반도에서 충돌과 혼란이 발생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북한군 러시아 파병 등으로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북한에 도발 자제를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은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는 등 유화적 태도를 보이고 나섰다. 정부는 이를 모멘텀 삼아 한·중 관계 개선에 외교력을 경주하길 바란다.
내년 1월 출범할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 우선주의’ 노선을 취할 것이 확실하다. 미국 이익에 도움이 안 되면 동맹이라도 과감히 내칠 것이다. 한국은 미국의 동맹이지만 경제 분야에선 중국 등 다른 여러 나라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에이펙 같은 다자외교 무대가 우리에게 소중한 이유다. 윤 대통령이 오늘 브라질에서 개막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세계 각국을 상대로 우리 국익을 관철하는 정상 외교 행보를 이어가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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