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제2의 박혜진을 꿈꾸는 BNK 김정은, “제가 벤치에서 힘을 보탤 수 있다면...”

박종호 2024. 11. 17.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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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4년 10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9월 20일 오후에 이뤄졌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부산 BNK는 2024년 4월을 누구보다 바쁘게 보냈다. 우선 FA(자유계약)를 통해 박혜진과 김소니아를 동시에 영입했다. 거기에 아시아쿼터제로 이이지마 사키까지 품었다. 기존의 안혜지와 이소희까지 있다. BNK의 주전 라인업은 어느 팀에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하지만 벤치가 두텁지 않다. 어린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지만, 상수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BNK의 미래이자 현재로 뽑히는 김정은의 역할이 중요하다.
식스맨을 맡아야 하는 김정은 역시 이를 인지하고 있다. “내가 벤치에서 힘을 보탠다면, 좋은 성적이 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드래프트 당시 전체 2순위로 지명되셨습니다. 예상하셨나요?
예상 못 했어요(웃음). 그래서 더 놀랐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 3학년 때 게임도 많이 못 뛰었거든요. 그래서 대학교에 갈까도 생각했어요. 또, 지금도 가끔 자기 전에 ‘만약에 프로에 못 왔다면?’이란 생각을 해요(웃음). 하지만 박정은 감독님께서 저를 좋게 봐주셔서, 제가 전체 2순위로 뽑힌 것 같아요. 덕분에, 이런 좋은 무대에서 뛰고 있는 것 같고요.

박정은 감독님께서 어떤 모습을 좋게 보셨을까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웃음). 기억나는 것은 컴바인 중 달리기를 할 때, 박정은 감독님께서 제 앞에 계셨어요. 그때 제가 열심히 뛰어서,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신 게 아닐까 싶어요.

그래도 드래프트 전 평가가 나쁘지 않았는데요.
다른 사람들들을 통해 들었지만, 믿지 않았어요. 그냥 좋은 소리를 하는 거라고 생각했죠. (그렇게 생각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부족함이 많다고 느껴서, 그랬던 것 같아요.

데뷔전은 기억나시나요?
네,. 우리은행과 경기였어요. 감독님께서 시즌 초반부터 기회를 계속 주셔서, 제가 뛸 수 있었어요. 많이 긴장했지만, 자신 있게 슈팅을 쏘려고 했어요. 그리고 하나가 들어가니, 자신감이 생겼어요. 데뷔전에서 3점슛을 2개나 넣었죠(웃음). 그런 기회를 얻을 수 있어, 박정은 감독님께 너무 감사했어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님께서 경기 종료 후 “간만에 좋은 슈터가 나왔다”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사실을 몰랐어요. 제 기사를 잘 안 보거든요. 나쁜 소리가 있을까 봐 걱정돼서요. 하지만 위성우 감독님께서 그렇게 말씀해 주셨다니, 너무나도 감사하네요(웃음).

김정은 선수는 이후에도 기회를 꾸준히 받으셨습니다.
열심히 뛰어서,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신 것 같아요. 하지만 부족함이 너무 많아서 죄송하기도 해요.

어떤 점이 그렇게도 아쉬웠나요? 뛰어난 슈팅력으로 주목을 많이 받으셨는데요.
슈팅을 잘 쏘는 것보다, 수비에 더 집중했던 것 같아요. 슈팅도 아쉬웠지만, 수비가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금까지도 수비에 자신이 없고, 저의 가장 큰 약점 역시 수비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남은 비시즌 동안에도 수비를 더 향상시키고 싶어요.

반대로, 슈팅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셨습니다. 특히, 자유투 성공률이 무려 89%였습니다.
연습 때는 그만큼 잘 안 들어가요(웃음). 하지만 경기 때는 유독 잘 들어가요. 집중해서 던지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3점슛 같은 경우, 밖에 서 있다가 언니들이 주는 볼을 던졌어요. 그래서 수비의 방해도 크게 없었고, 저도 부담 없이 쏜 것 같아요. 그러나 다음 시즌에는 캐치 앤 슛뿐만 아니라, 움직이면서 상대를 괴롭히고 싶어요. 그게 공격에서의 목표에요.

데뷔 시즌을 총평해 주세요.
힘든 시간이었어요(웃음). 트레이드(부산 BNK는 2023~2024 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 부천 하나원큐로부터 1라운드 지명권을 얻었다. 그때의 지명권을 김정은에게 활용했다)를 통해 팀에 합류하다 보니, 부담이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저랑 트레이드됐던 (김)시온 언니(1라운드 지명권을 얻었던 BNK는 김시온을 하나원큐에 내줬다)가 너무나도 잘하는 선수여서, 더 신경 쓰였어요. 또, 저희 팀이 저의 합류 전에는 챔피언 결정전까지 갔는데, 제가 합류한 후 최하위로 떨어졌어요. 그런 요인들 때문에, 힘들었던 것 같아요.

프로에서 가장 많이 배운 것은 무엇인가요?
농구를 새롭게 배우는 느낌이었어요. 이전에는 제가 득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득점이 별게 아니라고 느꼈어요. 그것보다 팀원들을 위해 움직이고, 수비하고, 열심히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처음으로 비시즌을 진행 중이십니다. 어떤가요?
정말 배울 게 많아요(웃음). 힘들기도 하지만, 재밌어요.

어떤 걸 많이 배우고 계신가요?
볼 없는 움직임을 신경 쓰고 있어요. 그런 움직임이 있어야, 경기 때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느꼈거든요. 무엇보다도 수비가 중요해요.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제 수비가 좋지 않기에, 저는 수비를 더 잘해야 해요.

운동 강도는 어떠신가요?
고등학교 때는 달리는 훈련을 연습 경기보다 많이 했어요. 심리적으로 힘들었죠. 하지만 프로에 오니, 연습 경기를 정말 많이 해요. 그러다 보니, 몸이 자연스럽게 지치는 것 같아요. 또, 연습 경기 때는 신경 쓸 게 많아서... 아무튼 정말 힘들어요(웃음).

박정은 감독님께서는 어떤 점을 강조하시나요?
감독님께서 수비를 가장 강조하세요. 바짝 붙으며 악착같이 하는 수비를 원하시죠. 또, 팀의 높이가 낮아졌어요. 공수 리바운드 모두 참여할 것을 주문받고 있어요. 자신은 없지만(웃음), 리바운드에 뛰어 들어가고 있어요.

BNK는 이번 비시즌 큰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어떤가요?
(김)소니아 언니는 외곽 플레이를 정말 잘해요. 또, 되게 빨라요. 그래서 팀 전체의 공격 공간이 더 많이 형성돼요. 수비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언니가 길게 헷지(공격 팀이 2대2를 할 때, 스크리너 수비가 볼 핸들러를 압박하는 수비)를 가고, 빠르게 움직여요. 그러다 보니, 앞선 선수들이 힘을 얻는 것 같아요.
(박)혜진 언니 같은 경우, 수비를 너무 잘해요. 언니가 계시면, 제가 수비를 못 해도 티가 많이 안 나는 것 같아요(웃음). 감독님께서도 연습 때 “너는 혜진이처럼 공격과 수비 다 해야 해. 지금은 발톱의 때 정도야”라고 하세요. 저도 그게 맞는 것 같아요. 지금은 많이 부족하지만, 혜진 언니처럼 공수를 다 하는 선수로 거듭나고 싶어요.

특히, 박혜진 선수는 김정은 선수와 같은 포지션입니다. 함께 연습하고 뛰어보니 어떤가요?
원래 좋은 선수란 걸 알았지만, 같이 생활해 보니 더 좋은 것 같아요. 연습 때는 기본이고, 생활 또한 배울 점이 많아요.

생활 면에서는 어떤 점을 배우고 있나요?
비시즌 때 방을 같이 쓰는데, 자기 관리가 정말 철저하세요. 기상 후와 취침 전에는 스트레칭을 항상 하시고, 쉬는 시간에는 책도 많이 읽으세요. 언니가 저에게 책 읽으라고 선물도 주셨어요. 너무나도 감사해서, 주신 책을 전부 다 읽었어요(웃음). 저도 나중에는 언니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팀 전력은 좋아졌으나, 벤치가 두텁지 않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김정은 선수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좋은 언니들이 너무 많아서, 얼마나 뛸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조금이나마 언니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어요. 팀의 흐름만큼은 망치지 않고 싶어요(웃음).
그리고 제 목표는 믿을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거예요. 아직은 불안하지만, 수비를 보강해서 더 좋은 선수로 성장하고 싶어요.

2024~2025시즌 목표는 어떻게 되시나요?
언니들이 다치지 않는 것이에요. 그게 가장 큰 소망이죠. 그리고 제 목표는 벤치에서 힘을 보태는 것이에요. 그러면 저희 팀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일러스트 =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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