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변 없었다..일본-대만 슈퍼라운드 진출, 한국 사상 첫 프리미어12 조별라운드 탈락

안형준 2024. 11. 17. 23:3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타이베이(대만)=뉴스엔 안형준 기자]

굉장한 선전을 연이어 펼친 대표팀. 하지만 아쉽게도 슈퍼라운드 진출이라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은 11월 17일 '2024 WBSC 프리미어12' 본선 대회 개막 후 첫 휴식을 가졌다. 13일 대만과 대회 1차전을 시작으로 쿠바, 일본, 도미니카 공화국과 4일 연속 경기를 치른 대표팀은 드디어 한숨을 돌리는 시간을 가졌다.

꿀맛같은 휴식일 수 밖에 없었다. 대표팀은 첫 경기 대만전에서 패배를 당하며 어려운 분위기로 대회를 시작했지만 쿠바전 승리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그리고 최강 평가를 받는 일본을 상대로 경기 중반까지 리드하는 등 팽팽한 접전을 펼친 끝에 석패했다. 16일 도미니카전에서는 5회까지 0-6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9-6으로 뒤집어 승리하는 기적같은 선전을 펼쳤다. 피로도가 높은 상황, 경기가 이어진 만큼 휴식이 반가울 수 밖에 없는 대표팀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그 휴식일이 대표팀에게는 운명의 날이 됐다. 대만과 일본에 패해 2승 2패가 돼 자력으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없게 된 대표팀인 만큼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가 중요했다. 특히 대표팀보다 높은 순위에 있는 일본과 대만이 주춤하기를 기다려야 하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날 일본은 쿠바와, 대만은 호주와 각각 경기를 치렀다.

일본과 대만 중 한 팀이 패하면 대표팀은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전력차는 어쩔 수 없었다. 일본은 쿠바를, 대만은 호주를 각각 꺾었다. 쿠바는 일본을 몰아붙이며 선전했지만 6-7 석패를 당했고 호주는 경기 초반 몇 차례 공격 찬스를 살리지 못하며 3-11로 대만에 무릎을 꿇었다. 결국 대표팀의 슈퍼라운드 진출도 좌절됐다.

일본은 4승 고지를 점하며 조 1위를 확정했다. 승률이 같은 팀 간의 순위를 결정짓는 타이브레이크에서 최우선 요소는 바로 승자승. 4승을 확보한 일본은 4승을 거둘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팀인 대만을 승자승에서 앞서 1위를 확정했다. 최종전 도미니카전에서 패해도 1위다.

3승을 확보한 대만은 역시 승자승에서 한국을 앞선다. 한국은 대만과 승자승을 따질 수 없는 상황이 돼야 슈퍼라운드에 오를 가능성이 생기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국, 대만 외에 또 하나 유일한 3승 후보였던 쿠바가 일본에 져 3승 가능성이 사라졌다. 최종전에서 한국이 호주를 꺾고 대만이 쿠바에 진다고 해도 한국과 대만이 나란히 3승 2패가 되고 승자승에서 대만이 앞서는 상황이 된 것이다. 결국 대만을 앞설 가능성이 사라진 대표팀은 호주전 결과에 관계없이 탈락이 확정됐다.

프리미어12에서 대표팀이 조별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 초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대회인 2019년에는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이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첫 경기에서 대만에 패하며 사실상 벼랑 끝에 몰렸고 일본에 패하며 4강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그리고 휴식일에 끝내 일본과 대만의 손에 탈락이 확정된 대표팀은 사상 첫 프리미어12 조별라운드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부터 국가대표팀 세대교체에 나선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APBC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두 대회 모두 아시아 내에서 진행되는 대회였고 아시안게임은 일본이 프로 선수를 출전시키지 않는 만큼 '경쟁률'이 낮았다. 이번 프리미어12 대회는 비록 메이저리거들은 출전하지 않지만 사실상 대표팀 세대교체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치른 완전한 '프로 수준의 세계대회'였다.

일본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 도미니카에 대역전승을 거두는 등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대표팀은 대회 준비기간부터 부상자가 발생해 커진 마운드 불안을 씻어내지 못했고 결국 희망은 봤지만 목표로 삼았던 슈퍼라운드 진출에는 실패하며 '절반의 성공'으로 대회를 마치게 됐다.(사진=류중일/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