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이', 김태리 매란국극단 새로운 왕자 등극 속 마무리(종합)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 17일 최종회 방송

(서울=뉴스1) 김보 기자 = 매란국극단이 마지막 공연 '쌍탑전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17일 오후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정년이'(연출 정지인 극본 최효비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스튜디오N, 매니지먼트mmm, 앤피오엔터테인먼트) 최종회에서는 윤정년(김태리 분)이 '쌍탑전설'의 주인공 아사달 역으로 선정되는 장면이 그려졌다.

한때 잘 나가던 매란국극단은 재정악화와 적자로 인해 극단 건물이 팔려나가는 상황에 다다랐다. 단장이 협동조합에서 자금을 빌리고 단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보탰지만, 극단을 일으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매란국극단 단원들은 '쌍탑전설'을 성공적으로 올리기 위해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했다.

'쌍탑전설'의 주인공인 '아사달 왕자' 역은 완성도 높은 연기로 모두의 기립박수를 받은 윤정년으로 결정됐다. 매란의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단원들은 웃음을 잃지 않으며 연습에 몰두했다. 단장 강소복(라미란 분)은 늦은밤 윤정년을 만나 매란국극단의 첫 모습을 회상했다. 강소복은 직접 부지를 사서 인부들과 함께 공사를 지으며 정말 행복했다고 그 시절을 추억했다. 윤정년은 "이제 건물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간다고 들었는데 얼마나 아프실지"라고 말했지만, 강소복은 아니라며, "매란국극단의 기반은 이 건물이 아니라 사람들이다, 공연을 올릴 사람들만 있으면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라고 희망찬 포부를 말했다.

어느덧 쌍탑전설의 공연날이 되었다. 공연 준비를 하던 중 우연히 단원 중 하나가 "어차피 마지막 공연인데, 내 화장품을 마음껏 써라"는 말을 건넸고 순식간에 대기실의 분위기는 싸해진다. 사실 '쌍탑전설'은 매란국극단의 마지막 공연이었고, 단원들은 각자 이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현실을 부정하며 숨겼던 것이다. 그러자 박초록은 "마지막 공연이더라도 달라지는 것 없다, 다 똑같은 공연이다"라고 말했다. 윤정년은 단원 모두를 향해 "우리 연구생 할 때처럼 그냥 신나게 한바탕 놀아버리면 되는 거다"라고 말했다. 단원들은 모두 모여 "오늘도 신나게 한바탕 놀아 불자"라고 구호를 외치며 의기투합했다.

이윽고 공연이 시작되었고 단원들은 수준 높은 연기를 펼쳤다. 관객들은 모두 숨죽여 공연을 관람했다. 이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아사녀와 아사달이 재회하는 장면이었다. 아사녀는 아사달을 기다렸지만, 석가탑이 완성되면 아사달이 미령공주와 혼례를 올린다는 말을 듣고 좌절했다. 아사달이 뒤늦게 찾아왔지만 아사녀는 기력이 다해 죽고 만다. 아사달이 자신의 과오를 자책하는 장면으로 극의 엔딩을 맞이했다. 윤정년은 클라이맥스의 고음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고 관객들의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았다.

윤정년은 감격에 찬 얼굴로 환호하는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관객들은 윤정년은 연신 연호하며 매란의 새로운 왕자의 탄생을 축하했다. "인생은 길고 그리하여 무대는 영원하다"라는 내레이션을 마지막으로 '정년이'는 막을 내렸다.

gimb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