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곰 피해 급증하는데...엽사들 "더 이상 협조 안 해!"

김세호 2024. 11. 17. 23: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에서는 야생 곰이 민가나 산책길에 나타나 사람을 습격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일본 당국의 고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홋카이도의 수렵단체가 지자체의 곰 퇴치 요청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세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택가에서 먹이를 찾거나, 도로에서 어슬렁거리는 곰의 모습은 일본에서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특히 11월은 새끼 곰도 어미에게 독립해 활동하는 만큼, 곰들이 사람과 마주칠 가능성이 큽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1년 동안 219명이 곰의 공격을 받았고 이 중 6명이 숨졌습니다.

또 지난 4월에서 7월까지도 34명이 다치고, 2명이 사망하는 등 곰 피해가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홋카이도의 수렵 단체가 지자체의 곰 퇴치 협조를 거부하겠다는 폭탄선언을 했습니다.

지난 2018년 한 엽사가 시내에 출몰한 곰에게 총을 발포해 쫓아냈는데,

일본 공안당국이 이후 총알이 민가에 닿을 수 있다며 총기면허를 취소한 게 발단이었습니다.

해당 엽사는 총알이 민가에 닿을 가능성이 없다며, 소송을 걸었지만, 패소했습니다.

[이케가미 하루오 / 엽사 : 사람이 있는 총을 맞을 만한 곳이 아닌데, 왜 그러한 판결을 아무렇지도 않게 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엽사 단체 측은 곰 퇴치와 관련된 책임을 엽사들이 모두 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곰 퇴치를 자원봉사에 의존하는 형태도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고이케 신스케 / 도쿄 농공대 대학원 교수 : 지자체가 지금까지 자원봉사에 의존해 온 것도 이상하고요, 그러한 형태를 바꿔야 할 단계에 왔습니다.]

엽사들 사이에서는 낮은 보수 등 처우에 대한 불만이 이미 쌓여 있는 상황.

엽사 단체와 정부·지자체 간의 갈등에 주민들의 안전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김세호입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Copyright ©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