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호 4강 탈락 '정말 눈앞' 일본, 쿠바에 7-6 짜릿 역전승... 대만도 호주에 8-2 리드 [프리미어12]

김동윤 기자 2024. 11. 17.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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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류중일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2024 WBSC 프리미어12' B조 예선 한국-일본전이 15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렸다. 한국 선수들이 일본에 3-6으로 패한 후 응원단에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류중일(61)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4강 탈락이 정말 눈앞으로 다가왔다. 일본과 대만이 모두 승리하는 최악의 상황이 펼쳐지기 직전이다.

일본 대표팀은 17일 대만 타이베이시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 예선 4차전에서 쿠바에 7-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회 4연승을 달린 일본은 남은 도미니카 공화국전 결과와 상관 없이 21일부터 도쿄돔에서 열리는 슈퍼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또한 2019년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멕시코전 승리부터 시작된 국제대회 연승 기록을 '23'으로 늘렸다.

17일 경기 전 시점에서 한국 대표팀은 2승 2패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 3위를 기록 중이었다. 일본이 3연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대만이 2승 1패로 2위, 한국(2승 2패), 호주 쿠바가 1승 2패, 도미니카 공화국이 1승 3패로 꼴찌였다.

경우의 수는 두 가지였다. 한국이 18일 호주전에 무조건 이기고 나서 대만이 17일 호주, 18일 쿠바전에서 모두 패하는 것과 쿠바가 일본과 대만을 모두 이기는 것이었다. 전자는 한국이 3승 2패, 대만이 2승 3패가 돼 한국이 진출하는 것이었고, 후자는 한국, 대만, 쿠바 3개국이 3승 2패 동률을 이뤄 TQB를 따지는 것이었다.

그에 앞서 대만과 일본이 17일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한국은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 없이 탈락이었다. 일본이 승리하면서 쿠바가 한국, 대만과 3승 2패 동률이 돼 팀 성적 지표(TQB·Team's Quality Balance)를 따지는 경우의 수는 사라졌다. 현재 타이베이돔에서 열리고 있는 대만-호주전에서 호주의 승리를 기대할 수밖에 없게 됐다. 대만이 호주에 패배하고 18일 쿠바전에서도 패해야 한국이 18일 호주와 최종전에서 승리하고 3승 2패로 2승 3패가 될 대만을 누르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었다.

일본-쿠바전 종료 시점에서 타이베이돔에서 열리고 있는 B조 경기에서도 대만이 호주에 8-2로 앞서 있어 점점 한국의 슈퍼라운드 진출은 어려워지고 있다.

2015년 시작돼 3회째를 맞이한 프리미어12 대회에서 나온 최초의 조별 예선 탈락이다. 한국은 프리미어12 초대 우승팀이었다. 2015년 미국을 꺾고 첫 정상에 섰고 2019년에는 일본에 밀려 준우승에 그쳤다. 이번 대표팀은 시작부터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기대치를 낮췄다. 하지만 슈퍼라운드도 진출하지 못하면서

17일 대만 타이베이시 텐무 야구장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 예선 4차전 쿠바 선발 라인업. /사진=WBSC 공식 SNS 갈무리
17일 대만 타이베이시 텐무 야구장에서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 예선 4차전 일본 선발 라인업. /사진=WBSC 공식 SNS 갈무리

이날 일본은 쿠와하라 마사유키(좌익수)-코조노 카이토(2루수)-타츠미 료스케(중견수)-모리시타 쇼타(우익수)-쿠리하라 료야(3루수)-마키 쇼고(1루수)-겐다 소스케(유격수)-사노 케이타(지명타자)-사토 토시야(포수)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하야카와 다카히사.

이에 맞선 쿠바는 로엘 산토스(중견수)-야디어 드라케(우익수)-요엘키스 구이베르트(좌익수)-알프레도 데스파이녜(지명타자)-아리엘 마르티네즈(1루수)-발바로 아루에바루에나(유격수)-앤드리스 페레즈(포수)-진 월터스(2루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레이몬드 피게레도.

선취점은 일본의 몫이었다. 2회말 선두타자 모리시타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해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상대 폭투에 3루까지 향했고 사노의 중전 1타점 적시타에 홈으로 들어왔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쿠와하라, 코노조가 연속 안타, 타츠미가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다. 모리시타는 중견수 뜬공으로 희생플라이 1타점을 기록했다. 일본의 2-0 리드.

쿠바도 4회초 한 점을 만회했다. 선두타자 로엘이 중견수 방면으로 큼지막한 3루타를 때려냈고 야디어가 좌측 안타로 로엘을 홈으로 불렀다.

하지만 일본은 가볍게 다시 한 점을 벌렸다. 겐다와 사노가 연속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들고 사토가 좌익수 뜬공으로 1타점을 올렸다. 5회말에는 타츠미의 내야 안타, 쿠리하라의 고의4구로 만들어진 무사 1, 3루에서 마키가 우전 1타점 적시타로 한 점 더 달아났다. 겐다 타석에서는 폭투가 나와 1사 2, 3루가 됐고 사노가 우익수 뜬공 타구로 또 한 번 타점을 올렸다. 일본의 5-1 리드.

6회말 쿠바 타선이 폭발했다. 선두타자 로엘이 볼넷, 드라케가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렸고 데스파이녜가 볼넷으로 출루했다. 일본은 하야카와 대신 요코야마 리쿠토를 올렸으나, 아루에바루에나에게 좌전 1타점 적시타, 대타 요안 몬카다에게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맞아 4-5 한 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결국 일본은 스즈키 쇼타를 올리고 나서야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쿠바의 리반 모이넬로. /사진=김진경 대기자
쿠바 대표팀의 알프레도 데스파이녜.

쿠바는 에이스 리반 모이넬로를 6회말 올리는 초강수를 뒀다. 다리오 사르두이가 선두타자에게 볼넷을 주자, 모이넬로가 등판했다. 하지만 모이넬로는 코조노에게 안타를 맞았다. 타츠미를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으나, 모리시타를 맞혀 2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쿠리하라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모이넬로는 마키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간신히 6회를 마무리했다.

일본의 치명적인 실책으로 쿠바가 기사회생했다. 7회초 로엘의 볼넷, 야디어의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구이베르트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스즈키가 시미즈 타츠야로 교체됐다. 하지만 시미즈가 데스파이녜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1루로 악송구했다. 공은 외야 파울 구역까지 향했고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아 6-6 동점이 됐다.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톈무 야구장의 파울 구역이 넓어 발생한 대형 실책이었다.

그러나 쿠바도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마르티네즈가 볼넷으로 출루했으나, 아루에바루에나가 한복판 공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뒤이어 몬카다의 강한 타구를 일본 2루수 코조노가 역동작에 걸렸음에도 잘 잡고 2루로 송구해 이닝을 끝냈다.

8회말 일본이 다시 앞서 나갔다. 선두타자 코조노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고 타츠미는 몸에 맞는 볼로 나갔다. 모리시타의 땅볼에 1사 1, 3루가 됐고 쿠리하라가 좌익수 뜬공으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일본의 7-6 리드.

하지만 쿠바도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마지막 공격 기회인 9회 1사에서 데스파이녜, 마르티네즈가 연속 안타로 출루했고 아루에바루에나가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가 1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몬카다가 루킹 삼진, 앤디 코스메도 헛스윙 삼진을 당하면서 경기가 끝났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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