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나온 아파트 쏟아지는데...강남 3구만 '활활'
[앵커]
고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 등으로 인해 지난달 경매에 나온 서울 아파트 수가 9년 6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서울 강남 3구에서는 감정가를 뛰어넘는 고가낙찰이 줄줄이 이뤄지는 반면 딴 곳은 줄줄이 유찰이 빚어져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
지난달 경매로 나온 매물이 감정가보다 5억7천만 원 이상 높은 25억2천6백만 원에 낙찰됐습니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뜻하는 '낙찰가율'은 무려 129.5%에 달합니다.
재건축 호재까지 겹쳐 입찰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시세와 비슷한 수준에 낙찰가격이 정해진 셈입니다.
[강동수 / 서울 강남구 인근 공인중개사 : 재건축 구역으로 매매 물건이 아주 귀하기 때문에 5년 거주, 10년 보유자가 아니면 팔 수 없기 때문에 경매 금액도 낙찰금액이 시세대로 낙찰된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9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낙찰가율은 97%로 2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는데 강남 3구를 중심으로 낙찰가율 100% 이상 고가 낙찰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에서 낙찰가율 상위 10위에 오른 아파트 10채 가운데 8채는 강남 3구에 있었습니다.
반면 낙찰가율 하위 10위에 오른 아파트 11채 가운데엔 단 한 채만 강남 3구 소재 아파트였습니다.
이에 더해 지난달 강남 3구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은 모두 100%를 넘겨 80%대에 그친 서울 외곽지역과 뚜렷한 격차를 보였습니다.
앞으로 강남 지역 집값이 더 오를 거란 경매 참여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주현 / 지지옥션 전문위원 : 강남권 아파트는 아무래도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있기 때문에 대출규제와 상관없이 현금 여력이 있는 분들이 매입하고 있는 상황이고 그 외 지역에서는 대출규제의 영향권에 있는 아파트들이라서 그쪽이 더 위축되고 있는….]
외곽 아파트의 경우 유찰이 거듭되는 등 서울 경매 시장에서도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강남 지역과 외곽 지역 간 온도 차도 더 뚜렷해질 전망입니다.
YTN 최두희입니다.
촬영기자;강영관
디자인;지경윤
YTN 최두희 (dh02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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