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호 퇴사 고민→여경래 50년 중식, 걷다 보니 길이 된 사람들 ('강연자들')[종합]
[OSEN=연휘선 기자] '강연자들'에서 대세 김대호 아나운서와 '흑백요리사'로 호평받은 중식대가 여경래 셰프가 각자의 길을 찾은 이야기를 풀어냈다.
17일 방송된 MBC '심장을 울려라 강연자들(약칭 강연자들)'에서는 ‘이 길이 내 길일까?’라는 주제로 아나운서 김대호, 댄서 모니카, 셰프 여경래가 강단에 올랐다.
그 중에서도 첫 번째는 김대호 MBC 아나운서다. “불규칙하게 한 달에 2~3일 정도 쉰다”라고 밝힌 그는 “거짓말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다 비슷비슷하게 매력을 느끼면서 방송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바쁜 일상에 대해 “아무래도 물리적으로 힘든 게 쌓이면 스트레스가 쌓이기도 한다”라며 “제가 1일 1식을 하는데 술을 마시고 폭식을 하게 된다”라고 털어놨다.
이에 김대호는 프리랜서 질문에 대해 “지금도 고민하고 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월급도 있지만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아나운서’ 네 글자에는 50년 넘는 MBC의 역사와 선후배들이 닦아놓은 길이 제 가방 안에 담겨있는 것 같다”라고 겸손을 표했다.
특히 그는 “최종 꿈”으로 프리랜서 선언을 묻는 질문에 “그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제 최종꿈은 ‘은퇴’다. 단어로는 ‘퇴사’를 떠올리는 것 같다. ‘퇴사’도 그 중 하나일 수는 있다. 퇴사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은퇴’는 남들을 따라 살고 남들의 소리에 흔들렸던 그런 인생에서 은퇴하는 거다. 진정한 나의 삶을 살고 싶다. 주변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 과거의 나에서 벗어나서 진정한 나로 은퇴를 하고 싶다는 게 제 꿈이다”라고 강조했다.
뒤이어 등장한 모니카는 평범한 직장인에서 퇴사 후 댄서가 되고, 왁킹 댄서 모니카와 만나 본격적으로 춤에 대해 인정을 받고 드래그 퀸들과 쇼를 함께 하며 공감할 수 있는 춤을 추게 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에 모니카는 "길이 뭐냐고 하면 목표가 어디든 일단 걸으시라고 할 것 같다.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 하고 싶은 대로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길이 보인다. 저는 착각을 할 뻔 했다. 등대가 누군가 조명을 쏴줘서 보이는 게 있고, 제 마음에서 조명을 쏘는 게 있다. 제 마음에서 나오는 빛으로 등대를 향해 가는 게 중요하다. 자신만의 등대를 꼭 보셨으면 좋겠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모니카는 오은영 박사에게 춤을 가르쳐줬다. 그는 최근 인기를 끈 ‘삐끼삐끼’ 챌린지 댄스를 알려주며 오은영 박사도 춤추게 만들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제가 춤을 못 춘다. 그런데 이 자리는 너무 행복하다. 마음이 행복하니까 너무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강연자로 등장한 여경래는 어린 시절 중국인 아버지를 여의고, 한국인 어머니 밑에서 중학교만 졸업한 뒤 곧바로 중식을 배워야 했던 가정사부터 50년 중식 대가로 인정받다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서 초반 탈락에도 불구하고 호평받은 최근까지 인생사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나아가 그는 동생 여경옥 셰프까지 중식 요리사로 활약 중인 점을 언급하며 "여경래, 여경옥이 한국 중식 발전에 기여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 요즘 명장이니 뭐니 긍정적으로 저희를 봐주셔서 감사하다. 주방에서 일하다 주방에서 죽자 생각한다”라며 웃었다.
강연 말미, 동생 여경옥 셰프를 비롯해 ‘흑백요리사’ 중식여신 박은영, 철가방 요리사 임태훈 셰프도 등장했다. 특히 임태훈 셰프는 ‘강연자들’ 촬영장에 깜짝 손님으로도 등장했다. 여경래 셰프는 실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임태훈 셰프는 “들었을 때 놀란 게 제가 여태까지 왔던 길들을 사부님은 일찌감치 먼저 거치셨는데 정말 힘드셨을 것 같다. 저도 비슷한 상황에서 옹ㄹ라왔다. 그리고 그림으로 음식을 표현하신 걸 보고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흑백요리사’ 끝나고 소주 한 잔 하기로 했던 두 사람, 여경래는 “아직도 날짜를 잡을 수 없다”라며 웃었다. 그럼에도 임태훈 셰프는 “여경래 사부님은 중식 하는 분들께 하늘 같은 존재다. 우러나는 마음에 사부님으로 모시고 싶어서 많이 부족하지만 제자로 받아달라 말씀드렸는데 조금 더 지켜보자고 하셨다”라고 밝혔다. 이에 여경래 셰프는 “사람 됨됨이를 알아야 해서 그랬다. 그런데 들어보니 좋은 사람이었다”라며 “임태훈 씨 우리 짜장면 만들러 갑시다”라고 덧붙여 훈훈함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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