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이스라엘 가자전쟁 '제노사이드'인지 조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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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제노사이드(집단학살)에 해당하는지 규명하기 위해 국제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라스탐파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작전이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집단학살에 해당하는지를 국제사회가 조사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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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티칸=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제노사이드(집단학살)에 해당하는지 규명하기 위해 국제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라스탐파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가 이날 곧 출간될 교황의 새 책 내용을 발췌한 바에 따르면 교황은 "일부 전문가들은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이 집단학살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것이 법학자들과 국제기구가 공식화한 제노사이드의 기술적 정의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신중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 작전이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집단학살에 해당하는지를 국제사회가 조사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가자지구 전쟁의 휴전을 촉구해 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에는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대한 이스라엘의 응징이 과도하다며 비판했다.
지난 9월 29일에는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폭사한 데 대해 "전쟁 자체가 부도덕하지만 그 전쟁 중에도 지켜야 할 도덕성이 있다"며 "(이스라엘의) 군사력 사용이 도를 넘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라스탐파 보도를 인용하며 교황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가장 노골적인' 비판을 가했다고 평가했다.
이스라엘은 집단학살 혐의를 전면 부인한다. 로이터 통신은 이스라엘 외무부에 교황의 발언과 관련한 논평을 요청했으나 아직 답변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가자지구 제노사이드' 혐의로 이스라엘을 국제사법재판소(ICJ)에 제소했다.
이에 대해 ICJ는 이스라엘에 집단학살을 방지하고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려는 긴급한 조치를 하라고 명령한 바 있다. ICJ는 아직 이와 관련한 판결을 하지는 않았다.
아르헨티나 언론인 에르난 레예스 알카이데가 교황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쓴 책 '희망은 결코 실망하게 하지 않는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순례자'는 오는 19일 출간된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지난해 10월7일 시작된 전쟁으로 숨진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4만3천명을 넘어섰다.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여성과 어린이라고 보건부는 밝혔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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