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또 묻지마 범죄…“노동착취 당하느니 죽겠다”

김민정 2024. 11. 17.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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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동부의 한 대학에서 대학생이 흉기를 휘둘러 20여 명의 사상자가 났습니다.

졸업시험에 낙방하고 공장에선 만족스러운 임금을 못받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걸로 파악됐습니다.

김민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대학 캠퍼스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곳곳에 부상자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몸을 피한 사람들은 다급하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목격자 : "응급조치 가능한 사람 있어요? 도와주세요! 가서 문 닫아요!"]

흉기를 휘두른 21살 쉬 모 씨는 현장에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 : "잡아! (서둘러!) 붙잡아!"]

지금까지 8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쳤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쉬 씨는 이 학교 재학생으로 한 공장에서 인턴을 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졸업시험에 낙방하고, 공장에서는 만족스러운 임금을 받지 못하자 이에 불만을 품고 학교로 찾아와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SNS에서는 쉬 씨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에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하루 16시간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임금이 밀렸고, 노동착취를 당하느니 죽는게 낫다며 자신의 죽음으로 노동법이 발전하길 바란다는 내용입니다.

중국에서는 대학생 인턴들이 정규직과 똑같은 일을 하고도 저임금에 시달리는 문제가 이미 여러차례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지난 11일에도 주하이에서 차량돌진으로 7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는데 더해, 이번에는 노동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들의 어려움이 직접적으로 거론되자, 당국도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갈등과 분쟁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며 민심 다독이기에 나섰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영상편집:김인수/화면제공:엑스(@whyyoutouzhele)/그래픽:채상우/자료조사:권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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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mj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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