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평화유지군 곤욕…"이스라엘·헤즈볼라 양측서 공격"

박찬근 기자 2024. 11. 17.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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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바논-이스라엘 국경에 주둔중인 UNFIL 차량들

레바논에 주둔 중인 유엔평화유지군(UNFIL·United Nations Interim Force In Lebanon)이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 양측으로부터 지속적으로 공격받고 있습니다.

17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UNFIL은 이스라엘이 지난달 초 헤즈볼라의 활동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에서 지상전을 시작한 이후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아왔습니다.

이스라엘군이 UNFIL 기지를 공격하면서 발생한 부상자는 최소 7명입니다.

지난달에는 대원 15명이 이스라엘군이 터트린 것으로 의심되는 백린탄의 연기 때문에 다쳤습니다.

UNFIL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 마을에서 UNFIL이 가옥을 철거하는 것을 목격하고는 총격을 가한 일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UNIFIL 기지에 탱크를 진입시키고, 감시 카메라를 망가뜨리는 등 유엔군을 위협한 행위를 하자 국제사회에서는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UNIFIL의 철수를 요구했습니다.

그는 UNIFIL이 돈만 낭비하는 무력한 군대이며, 헤즈볼라가 UNIFIL을 인간 방패로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헤즈볼라도 로켓 등을 이용해 UNFIL을 공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부상자는 현재까지 8명입니다.

UNFIL은 지난 14일에도 '누군지 확인되지 않은 사람 2∼3명'이 순찰중이던 대원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인도에서 레바논으로 UNFIL 파견 근무를 온 히테시 바틀라 소령은 "UNFIL에 대한 위협이 커졌다"며 "우리는 공습과 포격으로 인한 소음을 듣는다. 밤낮으로 일어나는 일이다"고 말했습니다.

UNFIL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싸우던 1978년 레바논을 처음 침공한 이후 평화유지를 위해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국경지대에 배치된 유엔군입니다.

현재 48개국에서 온 병력 1만명이 주둔 중이다.

한국의 동명부대도 레바논 남부 티르 일대에서 무장세력 감시정찰 등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박찬근 기자 ge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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