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수수료 차등…매출 상위 35%, 2만5000원 미만 주문은 되레 부담 늘어

정유미 기자 2024. 11. 17.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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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안’ 시행 앞두고 외식업계 희비…대형 프랜차이즈 점주들은 반발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의 매출 규모에 따른 차등 수수료 시행 방안을 놓고 외식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17일 배달의민족(배민)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차등 수수료 방안이 시행될 경우 배민배달(배민1플러스)을 이용하는 점주 20만명 중 매출 하위 20%에 속하는 4만명은 평균 객단가(2만5000원) 주문을 100건 수행하면 중개수수료와 배달비를 합한 부담이 지금보다 19만5000원(36%) 줄어든다.

또 매출 상위 35~50% 구간과 상위 50~80% 구간에 속하는 점주 약 9만명은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지금보다 각각 5만5000원(10%), 7만5000원(14%)의 비용이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됐다.

배민 관계자는 “상생안이 적용되면 배민을 이용하는 점주 20만여명 중에서 65%인 13만명이 비용 부담을 덜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위 35% 구간에 속하는 7만여명 점주들의 입장은 다르다. 중개수수료는 9.8%에서 7.8%로 낮아지지만 배달비 부담이 늘어나서다.

현재 매출액 상위 35% 점주엔 대부분 BBQ치킨, bhc치킨, 교촌치킨 등 대형 치킨프랜차이즈 3사와 도미노피자, 맥도날드 등의 가맹점주가 속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주문 금액이 객단가 2만5000원보다 높으면 비용이 지금보다 감소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현재보다 중개수수료와 배달비를 더 많이 지출해야 한다.

이에 BBQ치킨 등 대형 프랜차이즈가 속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한국외식산업협회 등 3곳은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상생안으로 결정된 수수료는 배민의 인상 전 6.8%보다 높아졌고 배달비도 늘어났다”며 “카드 수수료와 마찬가지로 국회와 정부가 개입해 수수료 상한제와 같은 입법 규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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