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 “취임 전에는 안 돼” 이시바와 회동 무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 참석차 남미를 순방 중인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사진)가 귀국길에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회동하려던 방안을 보류했다고 일본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 측이 내년 1월 대통령 취임 전까지는 원칙적으로 각국 정상을 만나지 않는다고 알려온 데 따른 것이라고 NHK는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의 만남도 성사되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민간인이 외국 정부와 외교 협의에 나서는 것을 금지한 국내법 등을 고려했다고 한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트럼프 측이 (취임 전까지는) 어느 나라와도 회담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정상회담 개최를 추진할 계획이다.
요미우리신문은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자택을 찾은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과는 비공개로 만났다고 전하면서도 “자택 내 행사에 참가한 것으로, 정식 회담은 아니었다”고 짚었다.
이시바 총리는 미 대선 이틀 뒤인 지난 7일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하면서 “가능한 한 이른 시간 안에 대면 회담을 하고 싶다”고 말하는 등 양자 회담을 조기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2016년 미국 대선 직후 미국을 찾아가 외국 정상 중 처음으로 트럼프 당시 당선인과 면담하고 돈독한 관계를 구축했던 선례를 참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시바 총리로서는 별다른 인연이 없는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 구축이 외교력의 시험대로 꼽힌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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