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행 급행열차 타라” APEC서 ‘세계화’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보호주의 경향이 증가하는 것을 비판하며 “중국행 급행열차에 타라”고 제안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16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아시아·태평양 협력은 지정학, 일방주의, 보호주의의 경향 증가와 같은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지역, 협력, 개발에 유익하도록 “무역, 투자, 기술 및 서비스의 흐름을 방해하는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신재생 에너지를 의미하는 ‘녹색 혁신’을 아시아·태평양 협력의 촉매제로 삼자고 제안했으며 중국이 국경 간 데이터 흐름 개방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아울러 “중국의 추가 개발이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전 세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중국은 모든 당사자가 (중국의) 개발 ‘급행열차’를 계속 탑승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전날 APEC 최고경영자(CEO) 회의 서면 연설에서도 세계화와 무역 자유화 등에 대해 언급했다.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대독한 연설에서 시 주석은 경제적 세계화는 변함없는 추세라면서, 세계화를 막고 “모든 종류의 변명”으로 고립주의를 조장하는 것은 “후퇴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또 성장은 포괄적이고 역동적이고 지속 가능해야 하며 “몇몇 국가”에만 이롭게 하는 것이 아니라고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 주석의 서면 연설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트럼프 행정부하에서 미국의 리더십이 침식될 수 있으며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암시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10~20%의 관세를, 중국산에는 특히 6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시 주석은 2026년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APEC 정상회의는 2025년 한국에 이어 2년 연속 동아시아에서 열리게 됐다.
시 주석은 APEC 기간에 윤석열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APEC에 미지근한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은 적극적인 영향력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빗속에 모인 시민들···‘윤석열 퇴진·김건희 특검’ 촉구 대규모 집회
- 트럼프에 올라탄 머스크의 ‘우주 질주’…인류에게 약일까 독일까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사라진 돌잔치 대신인가?…‘젠더리빌’ 파티 유행
- “나도 있다”…‘이재명 대 한동훈’ 구도 흔드는 경쟁자들
- 제주 제2공항 수천 필지 들여다보니…짙게 드리워진 투기의 그림자
- 말로는 탈북자 위한다며…‘북 가족 송금’은 수사해놓고 왜 나 몰라라
- 경기 안산 6층 상가 건물서 화재…모텔 투숙객 등 52명 구조
- [산업이지] 한국에서 이런 게임이? 지스타에서 읽은 트렌드
-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 (10)“이재명 방탄? 민주당은 항상 민생이 최우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