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체제 유지 당내 이견 없어”…위기 수습 나선 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1심 유죄 판결과 관련해 “절대 수긍할 수 없다”며 법리적 대응과 여론전을 강화하기로 했다. 판결의 법리적 문제를 지적하는 동시에 국민들을 상대로 부당한 판결임을 설명하겠다는 것이다. 또 이 대표 체제 유지와 관련해 당내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1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의 악의적인 수사와 기소에 대해 재판부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판결이 이뤄진 것이 아닌가”라면서 “(지금까지) 대응해왔던 것보다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당 차원에서 대책을 세워 법적 대응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당 법률위원장인 박균택 의원, 검찰독재대책위원회(검독위) 위원인 이건태 의원도 참석했다. 이 의원은 “이번 판결은 이 대표의 발언을 확대하여 해석한 것”이라며 “이런 식이면 후보는 말을 한마디도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 대표는 ‘국토부 협박이 있었다’고 이야기한 적 있지만, ‘국토부 협박 때문에 용도변경을 해줬다’는 말은 한 적 없다”고 판결의 문제를 지적했다.
당내 조직을 통한 여론전도 강화하고 있다. 검독위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재판부는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진실은 외면한 채 검찰이 왜곡·날조한 기소 내용에 의존한 정치판결을 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주말 동안 전국지역위원장·국회의원 비상연석회의 소집, 사법정의특위 및 대변인 명의 성명 등을 통해 이 대표 유죄 판결의 문제를 지적했다. 전날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제3차 ‘국민행동의날’ 집회에서도 판결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당내 단일대오 유지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당 혼란에 대한 방지책 관련 질문에 “당이 혼란스럽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도 이날 ‘이 대표 체제를 계속 유지하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당내에 그런 이견이나 인지 (등을) 느끼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상당히 많은 의원으로부터 격려 전화가 온다”고 답했다. 그는 2심에서 이 대표 무죄가 확인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검찰의 행동들이 오히려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진실이 드러나는 과정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정권 퇴진 운동을 확대하며 ‘맞불 작전’에 나서려는 기류도 감지된다.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연대’와 ‘대통령 파면 국민투표 개헌 연대’는 이 대표 선고 이후 국회 밖 단체와 결속을 다지면서 윤석열 대통령 조기 퇴진 여론전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판사 탄핵’도 언급되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일부 과격하고 당 차원에서 논의되지 않은 발언이 많이 있는데, 그런 것은 분명하게 구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명태균씨 지인 가족 창원산단 부지 ‘사전 매입’
- 명태균 만남 의혹에 동선기록 공개한 이준석···“그때 대구 안 가”
- [스경X이슈] 민경훈, 오늘 ‘아형’ PD와 결혼...강호동·이수근 총출동
- 최민희 “비명계 움직이면 당원들과 함께 죽일 것”
- ‘IPO 혹한기’ 깬 백종원 더본코리아… 지난달 주식 발행액 5배 껑충
- “김치도 못먹겠네”… 4인 가족 김장비용 지난해보다 10%↑
- 말로는 탈북자 위한다며…‘북 가족 송금’은 수사해놓고 왜 나 몰라라
- 경기 안산 6층 상가 건물서 화재…모텔 투숙객 등 52명 구조
- [산업이지] 한국에서 이런 게임이? 지스타에서 읽은 트렌드
- [주간경향이 만난 초선] (10)“이재명 방탄? 민주당은 항상 민생이 최우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