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체제 유지 당내 이견 없어”…위기 수습 나선 민주당

박하얀 기자 2024. 11. 17.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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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차원 법리 대응·여론전 강화…“진실 드러나는 과정 될 것”
‘정권 규탄’ 집회서 발언하는 이 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열린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3차 국민 행동의날’에 참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1심 유죄 판결과 관련해 “절대 수긍할 수 없다”며 법리적 대응과 여론전을 강화하기로 했다. 판결의 법리적 문제를 지적하는 동시에 국민들을 상대로 부당한 판결임을 설명하겠다는 것이다. 또 이 대표 체제 유지와 관련해 당내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1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검찰의 악의적인 수사와 기소에 대해 재판부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판결이 이뤄진 것이 아닌가”라면서 “(지금까지) 대응해왔던 것보다 구체적이고 직접적으로 당 차원에서 대책을 세워 법적 대응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당 법률위원장인 박균택 의원, 검찰독재대책위원회(검독위) 위원인 이건태 의원도 참석했다. 이 의원은 “이번 판결은 이 대표의 발언을 확대하여 해석한 것”이라며 “이런 식이면 후보는 말을 한마디도 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 대표는 ‘국토부 협박이 있었다’고 이야기한 적 있지만, ‘국토부 협박 때문에 용도변경을 해줬다’는 말은 한 적 없다”고 판결의 문제를 지적했다.

당내 조직을 통한 여론전도 강화하고 있다. 검독위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재판부는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진실은 외면한 채 검찰이 왜곡·날조한 기소 내용에 의존한 정치판결을 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주말 동안 전국지역위원장·국회의원 비상연석회의 소집, 사법정의특위 및 대변인 명의 성명 등을 통해 이 대표 유죄 판결의 문제를 지적했다. 전날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제3차 ‘국민행동의날’ 집회에서도 판결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당내 단일대오 유지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당 혼란에 대한 방지책 관련 질문에 “당이 혼란스럽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사무총장도 이날 ‘이 대표 체제를 계속 유지하는지’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당내에 그런 이견이나 인지 (등을) 느끼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상당히 많은 의원으로부터 격려 전화가 온다”고 답했다. 그는 2심에서 이 대표 무죄가 확인될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검찰의 행동들이 오히려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진실이 드러나는 과정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정권 퇴진 운동을 확대하며 ‘맞불 작전’에 나서려는 기류도 감지된다.

‘윤석열 탄핵 국회의원연대’와 ‘대통령 파면 국민투표 개헌 연대’는 이 대표 선고 이후 국회 밖 단체와 결속을 다지면서 윤석열 대통령 조기 퇴진 여론전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이 대표 지지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판사 탄핵’도 언급되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일부 과격하고 당 차원에서 논의되지 않은 발언이 많이 있는데, 그런 것은 분명하게 구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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