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백 50인분 주문하고 ‘노쇼’...인천서 군 간부 사칭 피해 잇따라

황남건 기자 2024. 11. 17.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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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인천 강화도에서 군 간부를 사칭해 단체 주문을 넣은 뒤 잠적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수사에 나선(경기일보 11월15일 인터넷) 가운데, 중구 영종도에서도 비슷한 '군 간부 사칭' 피싱 범죄가 일어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7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영종도 한 식당에서 "군부대가 단체 음식 포장을 주문한 뒤 연락이 끊겼다"는 112신고를 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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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부경찰서 전경. 경기일보DB


경찰이 인천 강화도에서 군 간부를 사칭해 단체 주문을 넣은 뒤 잠적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수사에 나선(경기일보 11월15일 인터넷) 가운데, 중구 영종도에서도 비슷한 ‘군 간부 사칭’ 피싱 범죄가 일어나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7일 인천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영종도 한 식당에서 “군부대가 단체 음식 포장을 주문한 뒤 연락이 끊겼다”는 112신고를 접수했다.

식당 측은 지난 13일 신원 미상의 A씨로부터 “돼지불백 50인분을 14일 오후 2시에 받을 수 있게 준비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A씨는 자신을 공군 소속 중사라고 소개하며 식당에 영수증을 보내달라고 요청한 뒤 휴대전화 메시지로 ‘부대 식품결제 확약서’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A씨가 보낸 공문에는 부대명, 일시, 장소, 책임자 직인과 함께 “훈련에 필요한 식품에 대한 구매 비용 50만원을 지불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식당 측은 군 장병들이 먹을 음식인 점을 고려해 여분의 밥과 고기를 준비했고, 후식으로 귤 2상자를 사뒀다.

그러나 A씨는 당일 오전 식당에 전화를 걸어 음식 준비 상황을 물은 것을 끝으로 정해진 시간에 나타나지 않고 연락이 끊겼다.

식당 측은 준비한 음식을 상인회를 통해 노인들과 소외계층에게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딸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식당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휴일 없이 일하는 부모님이 속상해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너무 화가 난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군 간부 사칭범과 식당 업주가 나눈 메시지.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앞서 지난 13일 강화군 일대 해장국집에서도 해병대 간부를 사칭한 피싱 범죄 피해가 생기기도 했다. 자신을 해병대 중사라고 소개한 신원미상 B씨는 음식 50인분을 주문할 것처럼 연락한 뒤 내부 사정을 설명하며 다른 업체 결제 대금을 대신 지불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해장국집 점주는 해장국 50그릇을 약속 시간에 맞춰 준비했으나 B씨는 받으러 가지 않고 잠적했다.

경찰 관계자는 “군인을 사칭한 피싱 범죄가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단체 주문 시 선불금을 요구하는 것도 노쇼로 인한 피해를 막는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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