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제27대 김병윤 사령관 취임…"공감·감동·동참" 비전 제시
"이 세상에 희망을 제공하는 구세군 될 것"
"더 낮은 자세로 사랑·돌봄·섬김 실천"
구세군 한국군국 제 27대 김병윤 신임 사령관이 취임했다.
구세군은 17일 구세군 서울제일영문(교회)에서 김병윤 사령관과 아내 차순삼 여성사역총재 취임예배를 드리고 새로운 리더십의 출발을 알렸다.
김병윤 신임 사령관은 "큰 영광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공감, 감동, 동참'이란 제목의 설교를 통해 사령관으로서의 각오와 비전, 앞으로 구세군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김 사령관은 "공감은 단순히 감정의 공유가 아니라, 서로의 처지와 마음을 깊이 헤아리고 더 나아가 행동으로까지 이어지는 깊은 사랑을 의미한다"며 "사역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며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공감의 지도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구세군의 사역은 단순히 사람들의 육체적인 필요를 채우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 된다"며 "예수님이 보여주셨던 사랑, 나눔, 섬김으로 더 많은 이웃들에게 영적인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그 감동을 통해 삶의 근본적인 부분까지 변화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세군의 사회 활동이 보다 많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공감을 얻을 때 우리는 더 많은 국민들의 지지와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다"며 "협력과 연대의 힘으로 이 세상에 희망을 제공하는 구세군을 함께 만들어가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차순삼 여성사역총재는 "지금까지 함께 해주신 모든 구세군인과 사관들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음을 고백한다"며 "영문(교회)과 국제본영, 해외 사역, 국제 번역 등 지난 25년간의 다양한 사역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군국 여성사역을 잘 감당해나가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취임예배엔 구세군 대장특사 자격으로 참석한 유삭 템파이, 위다아티 템파이 인도네시아 사령관 부부를 비롯해 질리안 다우나 전 국제본영 아시아태평양부장, 김종생 NCCK 총무 등 국내외 교계 인사들이 자리해 신임 사령관의 첫걸음을 축복했다.
린든 버킹엄 구세군 대장은 "신임 사령관과 여성사역 총재는 그동안 사관으로서 그리스도에 대한 변함없는 충성과 영적 지도력을 보여오셨다"며 "하나님께서 이들에게 힘과 지혜와 필요한 모든 은혜를 주시기를 바란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종생 총무는 "'마음은 하나님께, 손길은 이웃에게'라는 구세군의 신조가 꼭 필요한 시대"라며 "노숙자, 중독자, 고령자 등을 섬기며 복지 사각지대를 주님의 마음으로 채워온 구세군이 다시 한 번 우리 사회에 온기와 따스함을 불어넣으며 희망의 등불이 되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는 "구세군은 영혼 구원과 사회 구원에 앞장서며 세계 곳곳에서 가장 어둡고 소외되고 낮은 이웃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겨왔다"며 "새 리더십을 통해 구세군 사역의 지경이 크게 확장되길 소망한다"고 영상 축사를 보내왔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영상을 통해 "자선냄비 운동과 노숙인 복지사업, 긴급 구호활동 등 구세군의 끝없는 헌신과 노고가 있기에 서울은 함께 살아가는 따뜻한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며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서울시도 함께 마음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취임예배에선 한세종 정령과 김옥영 정령도 신임 서기장관과 여성사역서기관으로 각각 임명됐다.
예배 참석자들은 구세군의 활동과 미래를 위해 함께 기도하며, 하나님의 사역을 이끌어갈 힘과 지혜를 간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지난 1908년 한국에서 사역을 시작한 이래 116년 동안 변함없는 섬김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해온 한국 구세군의 역사를 돌아보며 그 정신과 실천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한편, 김병윤 신임사령관은 은퇴까지 앞으로 약 5년 8개월간 구세군 한국군국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김병윤 사령관은 지난 2000년 구세군 사관에 임관한 뒤 런던한인영문 담임사관, 구세군 국제본영 아태부 차관, 구세군 한국군국 서기장관 등을 역임했다.
구세군의 사령관은 교단 총회장에 해당하는 직책으로, 김 사령관은 세계 131개국에서 활동하는 국제 구세군에서 한국 구세군을 대표하게 된다. 한국 구세군은 전국 251개 교회와 150여개 사회복지시설을 통해 선교활동과 함께 사회취약계층을 돕는 다양한 복지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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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오요셉 기자 alethei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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