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잊었다' 위기마다 빛난 김단비, 팀을 살렸다…우리은행, 하나은행 66-60으로 꺾고 공동 2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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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가 뜨니, 우리은행 살았다.'
아산 우리은행의 베테랑 김단비(34)는 세월의 무게를 잊은 선수다.
우리은행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김단비였다.
4쿼터에도 치열한 접전이 한동안 이어졌지만 리바운드, 가로채기 등 궂은 일로 헌신한 이가 '왕언니' 김단비였고, 우리은행은 간발의 리드를 이어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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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김단비가 뜨니, 우리은행 살았다.'
아산 우리은행의 베테랑 김단비(34)는 세월의 무게를 잊은 선수다. 거스를 수 없는 나이 때문에 쇠퇴기에 접어들 것이란 주변 예측이 적지 않았지만 올시즌 그는 오히려 나이를 거꾸로 먹는 느낌이다.
김단비는 2024~2025시즌 1라운드가 끝난 뒤 중간 집계한 결과 득점, 리바운드, 가로채기에서 1위를 기록했다. 리그 전체 공헌도 평가에서도 당당히 1위에 오르며 '명불허전'의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그런 그가 연패에 빠질 뻔한 팀을 또 구했다. 우리은행은 17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벌어진 '2024~2025 하나은행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1차전 부천 하나은행과의 경기서 66대6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우리은행은 연패를 피하며 4승2패, 청주 KB스타즈와 함께 공동 2위가 됐고, 4연패에 빠진 하나은행은 시즌 5패(2승)째를 떠안으며 5위로 하락했다. 우리은행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김단비였다. 그는 이날 21득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쳤다. 겉으로 드러난 기록뿐 아니라 결정적인 상황마다 번뜩이며 열세에 몰릴 뻔한 팀을 살려냈고, 경기 막판 클러치 상황에서도 구세주 역할을 하는 등 베테랑의 향기를 듬뿍 발산했다.
우리은행은 불안하게 출발했다. 1쿼터 초반부터 하나은행의 빠른 트랜지션에 상대적으로 고전했다. 높이에 스피드를 보강, 종전 대비 업그레이드된 진안이 공격을 주도하는 가운데 이시다 유즈키가 초반부터 좋은 슈팅 감각으로 힘을 보탰다.
18-21로 기선을 빼앗긴 채 마친 우리은행은 2쿼터 들어 본격 추격에 나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미야사카 모모나의 3점슛이 마침내 터진 이후 김단비 변하정 한엄지가 번갈아 득점에 가세하면서 달아나던 하나은행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두 팀은 강력한 수비와 턴오버를 주고 받으며 한동안 불꽃만 튀는 '헛심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우리은행은 동점(35-35)에 성공한 뒤 전반을 마치는데 성공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후 백지 상태에서 맞은 3쿼터, 해결사 등장이 필요한 때가 되자 김단비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35-41까지 벌어진 3쿼터 종료 7분18초 전, 자유투 1개를 성공한 김단비는 곧바로 한엄지의 2점슛을 도운 데 이어, 2점슛을 직접 성공시키며 달아나려던 하나은행에 찬물을 뿌렸다.
42-48로 뒤져 있던 종료 2분28초 전에도 추격골을 성공한 김단비는 종료 1분3초 전, 천금같은 수비리바운드로 심성영의 3점슛에 발판을 놓아주기도 했다. 그 덕에 우리은행은 미야사카의 역전골을 추가하며 49-48로 3쿼터를 마치는 데 성공했다.
4쿼터에도 치열한 접전이 한동안 이어졌지만 리바운드, 가로채기 등 궂은 일로 헌신한 이가 '왕언니' 김단비였고, 우리은행은 간발의 리드를 이어갈 수 있었다.
그는 끝까지 빛났다. 경기 종료 1분43초 전부터 33초 동안 연속 어시스트로 66-60을 이끈 김단비는 이후 하나은행의 막판 반격을 블록슛과 연속 수비리바운드로 무력화시켰다. 결국 하나은행은 경기 종료까지 김단비의 노련함을 피하지 못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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