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현금 없는 사회 가속화…고립되는 고령층 어쩌나?

YTN 2024. 11. 17.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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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디지털 주문과 결제가 일상이 된 호주는 오는 2030년 '현금 없는 사회'로의 전면 전환을 앞두고 있습니다.

현금 선택지가 사라지면서, 디지털 기술에 익숙지 않은 고령층은 불편을 넘어 사회적 소외층으로 전락할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포용적 사회를 위한 과도기를 겪고 있는 호주 사회 소식 윤영철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메뉴판 대신 비치된 QR 코드에 접속해 음식을 주문하는 사람들,

신용카드는 물론 휴대 전화를 이용해서도 익숙하게 음식값을 치릅니다.

현금 결제도 가능하지만, 지폐나 동전이 오가는 상황은 좀처럼 보기 힘듭니다.

'현금 없는 사회'에 가까워지는 호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스포샤트 닷디스리폰 / 호주 멜버른 시민 : 저는 디지털 결제를 선호합니다. (현금 결제는) 잔돈을 가지고 다녀야 해서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팬데믹 기간 비대면 결제가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오히려 QR 코드 주문이 친숙해진 상황.

인건비 절감 효과가 큰 덕분에 요식업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호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세윤 / 푸드코트 대표 : 한 90% 정도의 고객은 QR 코드로 (주문) 진행하시고요, 나머지 10% 정도가 현금 지불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인건비와 같은 간접 비용과 관련된 부분이 큽니다. 호주 같은 경우는 기본급이 많이 높기 때문에….]

호주에서 현금 거래 비중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2007년 70%에 달했던 현금 거래 비율은 16년 만에 13%대로 축소됐습니다.

오는 2030년이면 전면 현금 없는 사회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합니다.

문제는 급변하는 환경에 누구나 적응하는 것이 아니란 점입니다.

특히 디지털 기술에 익숙지 않은 고령층이 느끼는 불편함은 일상에서 소외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순용 / 호주 빅토리아주 한인회 시니어 컴퓨터 교실 수강생 : 요즘 다 QR 코드로 주문하기 방식이잖아요. 대부분이 그래서 (주문하는 게) 힘들고 어려워서 굉장히 당황하고 땀 흘리고 불편했어요. 젊은이들을 불러서 (주문하는 법을) 가르쳐달라고 해서 간신히 주문했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한인 단체가 동포 고령층을 대상으로 디지털 교육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소외계층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선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테드 김 / 호주 빅토리아주 한인회 시니어 컴퓨터 교실 강사 : 현금 없는 사회는 이미 거대한 시대적 흐름이 되었죠. 고령층도 거기에 적응하셔야 하는 게 맞습니다. 다만 제 개인적인 바람은 고령층을 포함한 정보 기술 약자들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있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현금 없는 사회가 모두를 위한 사회가 되기까지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포용적 접근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호주 멜버른에서 YTN 월드 윤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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