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르네상스 시대…탄소중립·에너지안보 중요성 체감”
- 국제신문·과학기술協 주최
- 기장 고리원전본부서 행사
- 대학총장과 기업인 등 참석
- 이광훈 본부장 ‘미래’ 강연
- 발전소 주요 시설 견학도
부산과학기술협의회는 ‘CTO와의 만남 20년 특별기획 행사’를 지난 14일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자력본부에서 열었다. 전 세계적인 에너지산업의 새로운 전환기를 맞아 ‘다시 보는 원자력에너지’를 주제로 대한민국 원자력발전소 발상지를 찾았다. 이번 CTO(최고기술경영자)와의 만남은 2004년 12월 리노공업에서 20년 전 출발 당시 열정 그대로 다시 시작한다는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
▮20주년 맞아 원전 발상지 찾아
이날 고리원자력본부 홍보관에서 먼저 원전 현황과 미래상을 짚어본 1부 행사에 이어 고리원전 제3발전소 현장을 탐방하는 형태로 2부가 진행됐다.
이 행사에는 이수태(파나시아 회장) CTO 평의회 의장을 비롯해 부산과학기술협의회 공동이사장인 김세환 국제신문 사장과 전호환 동명대 총장, 한수환 동의대 총장, 박수자 부산교대 총장 등이 참석했다. 김동건 동화엔텍 대표와 송삼종 국립부산과학관장 등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소속 이사진과 4명의 분과위원장(손동운 부경대 교수, 신병철 동의대 교수, 조영래 부산대 교수, 고미자 청년희망경제연구소 대표)도 함께했다. 또 이인환 지비라이트 회장과 오형근 대한제강 부회장, 이동훈 선재하이테크 대표, 배도정 한비건축사사무소 대표, 김상기 유주 대표, 김종오 펠릭스테크 부회장 등 CTO 평의회 회원들도 참석했다.
CTO 평의회 간사를 맡고 있는 이채윤 리노공업 회장은 1부 행사를 진행하면서 20년 역사가 축적된 CTO와의 만남이 지닌 특별한 의미를 전달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이 CTO 평의회 의장은 “‘원전 르네상스’라는 말이 나오는 이 시대 우리나라 에너지산업의 질적 도약을 이끈 출발지에서 원자력에너지에 대한 더 정확한 정보를 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1978년 4월 원자력발전소로서는 국내 최초로 상업 운전을 시작한 고리 1호기(2017년 6월 19일 0시 영구 정지)를 건설하면서 세계 21번째 원전 보유국 반열에 올랐다. 이후 1983년 고리 2호기 등 고리원자력본부에는 추가로 원자로 5기(고리 2, 3, 4호기와 신고리 1, 2호기)가 더 들어섰다. 국내 발전량 5.6%(3만2412GWh)를 차지하는 고리원자력본부는 부산 울산 경남 일대 전력 소비량의 약 35%를 담당하고 있다.
고리원자력본부는 ‘첫 차세대 한국형 원자로’로 평가받는 울산 울주군의 신고리 3, 4, 5, 6호기 건설 및 운영에도 관할했다. 현재는 2017년 1월 출범한 새울원자력본부가 넘겨받았다. 대한민국 원전의 상징이면서 현재 영구 정지 상태인 고리원전 1호기는 2028년까지 오염 제거 및 해체 작업을 거쳐 2030년 폐로 절차가 마무리된다.
고리원자력본부 이광훈 본부장은 ‘에너지 트릴레마 극복을 위한 원자력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에너지 안보’ ‘에너지 형평성’ ‘환경적 지속 가능성’ 등 세 가지 난제가 서로 맞물려 변화의 바람을 맞이한 글로벌 에너지 트렌드와 전망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탄소 중립과 에너지 안보가 핵심 글로벌 의제로 자리 잡았지만, 에너지 정책 수립 체계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각국의 에너지 기후변화 정책이 통상, 산업 및 경제안보 영역과 연계돼 범위가 확대되는 추세다”고 했다. 이 본부장은 부산대 물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1991년 8월 한국전력공사에 입사했다. 세계원자력사업자협회(WANO) 도쿄센터 부사무국장, 한빛원자력본부 제1발전소장 등을 거쳐 2022년 4월부터 고리원자력본부장을 맡고 있다.
▮‘원전의 씨앗’ 연료집합체 확인
현황 설명 이후 참석자들은 버스로 신고리2호기로 옮겨 원전 현장을 찾았다. 이중 삼중의 철통 같고 깐깐한 통제를 받으며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발전단지(3.2㎢·98만 평)로 들어섰다. 3000여 명(고리원자력본부 1500여 명, 협력사 15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는 드넓은 발전소 현장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시설만 볼 수 있었다.
발전소 주제어실과 터빈건물, 사용후연료저장조 등을 차례로 견학한 참가자들은 눈앞에서 높이 66m, 폭 44m 원자로와 ‘원자력발전의 씨앗’이라고 하는 연료집합체를 접하고 안전 시스템 등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신고리 1, 2호기 주제어반(Main Control)이 설치되어 있는 주제어실에는 60명이 10명씩 6개 조로 나눠 24시간 발전소 정산운전 조건을 물론 예상치 못한 사고 조건에서도 발전소를 안전한 상태로 유지하는 데 주력하고 있었다. 사용후연료저장조를 견학한 참석자들은 냉각 및 정화계통 시스템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안전한 원전을 지키는 현장이었다.
고리원자력본부의 주요 시설 현장 견학 참가자들은 기술 자립의 상징 원자력 발전 실태와 정확한 정보 등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전호환 동명대 총장은 “원전 발상지의 위상과 역할을 재정립하고 동남권(부산 울산 경남) 통합 등 새로운 시대 전력산업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는 유익한 특별기획 행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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