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기차 배터리 데이터 활용… 이상징후 파악해 화재 예방"
배터리 제조·구독 사업 통해
8천만㎞ 넘는 운행 데이터 확보
배터리 성능·상태 실시간 확인
위험 감지해 운전자에 알려줘
보험·중고차와도 협업 확대
"세계적으로 빠르게 상용화되고 있는 전기자동차에 내장되는 배터리도 늘 상태를 체크하며 이상 징후를 관리하는 '주치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간과하면 안 되는 것은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배터리 잔존 성능과 안전 정도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기차 배터리 전문기업 (주)피엠그로우(대표 박재홍)는 전기차 화재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배터리 평가·인증서비스를 개발·보급에 나선 이 분야 국내 대표기업으로 통한다.
이 회사 박재홍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진흥원과 전기차 배터리 안전알림 서비스 패키지(와트세이프, 세이프패스) 적용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주목받았다.
와트세이프(WattSafe)는 전기차에 장착된 데이터 수집, 단말기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분석한 후 배터리 안전 상태를 파악하고 이상 징후 발생때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이를 운전자에게 알려주는 전기차 전용 앱 서비스를 말한다.
세이프패스(SafePass)는 와트세이프를 장착한 전기차가 주차장에 진입할 때 차량 데이터 서버에서 실시간으로 안전등급을 조회, 상태를 판별하고 출입허용 여부나 충전가능 수준 등을 분석해 관제시스템을 통해 안내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기차 통합안전 관리시스템이다.
포스텍 1회 졸업생인 박재홍 대표는 학사, 석사, 박사를 모두 데이터 기반 분석과 통신 쪽을 전공한 데이터 전문가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 뛰어들면서 결국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들이 등장할 것을 예측하고 준비해 이 분야를 선도해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일론 머스크'로 불리는 인물이다.
박 대표는 17일 "지난 2011년부터 초기 배터리 제조시장에 납품하기 시작하며 당시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던 배터리 데이터 수집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부분 납품 후에는 끝이었지만 박 대표는 통신료를 내면서 직접 데이터를 수집해 고장과 수명 예측을 하는 노하우를 쌓아왔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2020년에 배터리 구독 서비스를 통해 피엠그로우가 만들지 않은 배터리들에 대해서도 데이터를 수집, 수명과 고장의 예측 모델을 만들기 시작했다"면서 "아무도 구독을 통해 배터리 데이터를 확보하려고 하지 않았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이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기차 서비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박 대표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화재에 대한 해법과 관련해 "제조사가 할 수 없고 사후 소방 대책이 할 수 없는 영역이 사전예측·예방"이라면서 "이것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주치의가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화재가 많이 나고 있고 여러 대책들이 나오는 데도 불구하고 안 잡히는 근본 원인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산부인과에서 아기를 건강하게 태어나게 하는 데 역할이 있지만 그 애기가 살면서 병에 걸리든지 했을 때 그것을 제대로 진단하고 조치하는 것은 소아과, 내과, 외과 영역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박 대표는 "사람과 배터리가 비슷한 측면이 있다면 여러 가지 살아가면서 변수들이 있고, 그 변수는 사전에 예측 불가능하는 것"이라며 "평소에 늘 관리해야 건강하게 오랫동안 살아갈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유했다.
피엠그로우는 배터리 구독과 제조를 통해 8000만km 이상의 관찰 데이터를 갖고 있는 회사로 유명하다.
전기차 배터리를 직접 제조하고 유지 보수를 해온 이 두가지 기술과 경험을 갖고 배터리 화재 예방을 위한 '주치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
데이터 전문가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피엠그로우 박 대표는 "2022년 이후 배터리 잔존 성능과 안전에 대한 검사 기술에 대한 시장이 본격 열릴 때도 기술이나 장비 판매보다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진단 서비스에 집중했다"면서 "그 결과 남들과는 다르게 기술이나 장비 제품이 아닌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야말로 시장을 성장시키는 큰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실천했다는 것이다.
피엠그로우는 앞으로도 새로운 전기차 서비스 시장을 열어 나가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 더욱 매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테슬라의 경우에 전기차 전용 보험을 독자적으로 출시한 적이 있는데, 이것이 출시에는 확실히 편리하고 빨랐으나 결국 캘리포니아에서 보험업 면허가 퇴출되기에 이르렀다"면서 "그 원인은 보험 도메인의 노하우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보험업 기본인 고객 응대에 실패했기 때문에 반값 보험료에도 불구하고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박 대표는 "조금 늦더라도 얼라이언스가 굉장히 중요하고 필수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그 업계에서 조금 빠른 누군가를 만나는 것은 행운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피엠그로우가 전기차 배터리 핵심인 잔가 인증서비스와 안전 인증서비스 제공이라는 역량을 바탕으로 보험이나 중고차 거래 등 기존의 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키워나가는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것은 피엠그로우의 역할과 기존의 레거시 자동차 서비스업체들의 역할이 다르고 능력이 다르기 때문이다.
빠르고 효율적 얼라이언스는 필요한 게 사실이지만 상호 존중하며 시장에 대응하는 얼라이언스 체계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박 대표 생각이다.
향후 전기차 시장과 데이터 관계에 대해 박 대표는 "전기차의 경우 누가 어떻게 타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배터리 잔존 성능과 안전도를 갖게 되고 핵심인 배터리의 경우 기계적 장치가 아니기 때문에 사전에 예측 모델을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운행 때의 실시간 히스토릭 데이터가 매우 중요한 만큼 데이터를 누가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고 그것을 활용해 어떤 신규 서비스를 만들어내느냐에 경쟁력이 좌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대표는 "그런 측면에서 앞으로 데이터 기반 전기차 서비스 시장 글로벌 1등 기업을 향해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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