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커머스' 경쟁 치열…소규모 유통점은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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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장을 보러 나가지 않아도 주문한 상품을 배달 음식처럼 빠르게 배송해 주는 퀵커머스(quick commerce)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정철호 목원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때 당일 배송, 새벽 배송이 활발했다가 최근엔 당일 배송도 오래 걸린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겨냥, 기업들이 퀵커머스를 경쟁을 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수요에 맞는 물량을 갖고 있고 네트워크와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만, 지역 전통시장·마트는 독자적으로 이러한 시스템을 마련하는데 한계가 있어 '착한가격업소'처럼 뭉쳐야 한다. 치열한 경쟁 속 생존을 위해선 온라인 유통 시대를 받아들이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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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쟁에 치여 경쟁력 잃은 지역 소규모 유통점
전국 최초 시장 새벽 배송 신도꼼지락몰…'존폐' 위기
"생존 위해 온라인 시장 흐름 수용, 정부 지원 필요"
직접 장을 보러 나가지 않아도 주문한 상품을 배달 음식처럼 빠르게 배송해 주는 퀵커머스(quick commerce)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거점 배송망을 이용한 대기업 중심의 이같은 유통 트렌드 속에 지역 소규모 유통점은 점점 설 곳을 잃고 있는 모양새다. 대전의 한 전통시장의 경우 과열된 온라인 유통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국 최초로 '새벽 배송'에 도전했지만, 인건비 부담의 한계를 느껴 '존폐' 위기에 놓였다. 이에 지역 소규모 유통점들의 생존을 위해선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2020년 3500억 원에서 2021년 1조 2000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내년에는 5조 원대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퀵커머스 시장 몸집이 커진 데엔 원하는 제품을 빠르게 받고 싶은 소비자의 욕구와 편리함, 기존에 인기를 끌던 당일·새벽 배송 시스템에 따른 물류 기술 발전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엔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이 배달 플랫폼과 연계 시장에 참여하며 판을 키우는 양상이다.
이와 달리 급변하는 시장 흐름 속 경쟁에 치여 소규모 유통점은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
실제 대전 한 전통시장은 당일·새벽 배송을 시도했으나 유지가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대전 신도 꼼지락 시장은 지난해 8월 전국 최초로 상인들이 힘을 합쳐 시장 상품과 식재료를 온라인으로 주문·배달할 수 있는 플랫폼 '꼼지락몰·꼼지락배송'을 내놨다. 이들은 직접 개발한 밀키트와 식재료 등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백진호 신도꼼지락시장 상인회장은 "플랫폼은 살아남으려고 발버둥 친 결과물"이라며 "대형 유통의 경쟁이 심화하고, 오프라인의 한계를 느껴 대전 전역에 식재료와 밀키트를 직접 배달하는 서비스에 도전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시장의 당일 배송 서비스는 올 말 종료될 예정이다. 늘어난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하면서다.
백 회장은 "시장 자체적으로 이 시스템을 유지해 보려고 했지만, 주문이 늘면서 배달과 관련한 인건비는 늘고 지원은 못 받고 있다"며 "아쉽게도 당일 배송 서비스는 올해까지만 한다"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들의 협업과 정부의 지원으로 지역 상권을 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철호 목원대 경영학과 교수는 "한때 당일 배송, 새벽 배송이 활발했다가 최근엔 당일 배송도 오래 걸린다고 느끼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겨냥, 기업들이 퀵커머스를 경쟁을 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수요에 맞는 물량을 갖고 있고 네트워크와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지만, 지역 전통시장·마트는 독자적으로 이러한 시스템을 마련하는데 한계가 있어 '착한가격업소'처럼 뭉쳐야 한다. 치열한 경쟁 속 생존을 위해선 온라인 유통 시대를 받아들이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신도꼼지락시장처럼 상인들이 힘을 합쳐 시작은 할 수 있으나, 유지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정부나 지자체, 기관 등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며 "소규모 유통업은 서민경제와 긴밀한 관계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정책적인 지원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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