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를때 韓 증시는 뚝 뚝 뚝… 디커플링 뚜렷
코스피, 美 S&P 지수와 상관계수 -0.266
3년 만에 최저치… 사실상 반대로 움직여
상반기 0.867… 동조화서 급격히 벌어져
엔비디아 상승·삼성전자 추락에 ‘희비’
코스피 올 하락률 9%… 주요국 중 ‘최악’
“美 우선주의 본격화 땐 韓 수출기업 부담”
“글로벌 증시에도 파장… 격차 지속될 것”
코스피는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과도 이런 상관관계를 보였다. 하반기 기준 나스닥과 코스피 간 상관계수는 0.097로, 2021년 하반기(-0.579) 이후 가장 낮았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코스피와 S&P500의 상관계수는 0.867, 나스닥과는 0.795로 1에 가까웠다. 상반기에는 이른바 ‘미장(미국 증시)’과 ‘국장(한국 증시)’이 같이 움직였지만, 하반기 들어 따로 논 셈이다.
코스피의 부진은 주요국 주가지수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코스피는 지난 15일 2416.86에 장을 마감했는데 이는 연초 대비 8.98% 떨어진 수치다. 같은 기간 뉴욕 증시는 S&P500(23.08%), 나스닥(24.44%),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5.27%) 등이 모두 두 자릿수대 상승세를 보였다. 유로권의 유로스톡스50, 독일DAX, 영국FTSE100도 각 6.04%, 14.68%, 4.27% 올랐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홍콩 항셍지수·대만 자취안 지수 역시 각 11.96%, 13.95%, 26.84% 상승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트럼프 2.0’ 시대의 미국은 강력한 자국 우선주의 정책을 펼 것이며, 이는 반도체를 필두로 하는 한국의 주요 수출기업에는 부담”이라며 “미국 신정부의 정책 리스크를 반영하는 기간에는 한·미 증시 디커플링을 염두에 두고 개별 산업·기업 단위의 기회 요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금융센터도 보고서에서 “향후 미국 신정부의 정책 전개 방향에 따라 글로벌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트럼프 신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은 글로벌 증시의 ‘미국 예외주의’를 강화해 당분간 미국과 비(非)미국 주가 간 격차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짚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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