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日 협력 제도화 속도 내고… ‘자유무역 수호’ 재확인 [APEC 정상회의]
3국 협력 사무국 설립 ‘안전장치’ 마련
韓에 우선 설치… 사무국장 2년씩 순환
APEC 회원국 ‘마추픽추 선언문’ 발표
“자유롭고 예측가능한 무역·투자 환경”
尹 “북·러 군사협력 규탄 목소리를” 호소
페루와 함정 개발 등 방산분야 양해각서
韓·美·日 정상 “삼각 공조 더 강화” 2024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 참석차 페루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페루 리마 컨벤션센터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가운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오른쪽)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리마=뉴시스 |
15일 한·미·일 정상은 지난해 8월 미국 캠프데이비드 회동 이후 1년3개월 만에 리마에서 모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 자리에서 3국 협력 사무국 설립에 합의했다. 3국 협력이 내년 1월 출범할 트럼프 행정부에도 3국 협력이 흔들리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3국 협력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도적 장치”라며 “사무국은 안보, 경제, 첨단기술, 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사업을 점검, 조율하는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사무국은 한국 외교부에 우선 설치되며, 사무국장직은 한·미·일이 2년씩 순환해 맡기로 했다.
퇴임을 두 달여 앞둔 바이든 대통령은 윤 대통령과 10분간의 마지막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새로운 리더십 출현에도 계속 한·미 관계를 성원하고 뒤에서 돕겠다”며 힘을 실었다. 한·일 정상회담에서도 윤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미국 조야의 초당적 지지가 있는 만큼 차기 미국 행정부와도 3국 협력을 잘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15일 에이펙 정상회의 첫 세션인 ‘초청국과의 비공식 대화’에 참석해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 군사협력은 세계 질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자 미래를 향한 에이펙의 협력을 저해한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에이펙 정상들이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세계의 평화·안전을 위한 강력한 규탄의 목소리를 발신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고 인류의 풍요롭고 편리한 삶을 위한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에이펙에서 캐나다·페루·브루나이·베트남 정상들과도 각각 양자회담을 열고 경제협력과 외교관계를 강화했다. 특히 페루와는 방산협력 KF-21 훈련기 부품 공동생산 양해각서, 해군함정 공동개발 양해각서, 육군 지상장비 협력 총괄협약서 등 방산분야 양해각서를 연이어 체결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 경북 경주에서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을 주제로 에이펙 정상회의 개최를 공식화했다. 이후 에이펙은 2026년 중국, 2027년 베트남, 2030년 싱가포르가 차례로 의장국을 맡게 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18∼19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여기에는 의장국인 브라질을 포함해 미국·중국·일본·독일·프랑스·인도 등 주요국 정상들이 대거 참석한다.
리마=조병욱 기자, 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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