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내린 지스타… 새로운 장르·다양한 플랫폼에 환호[지스타 2024]

조윤주 2024. 11. 1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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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개국 1375개社 참여 '역대 최대'
게임사 수장들 현장 찾아 신작 경쟁
인파 몰려 게임 시연에 2시간 대기
글로벌 게임사 참여 저조 '옥에 티'
개막 2일차인 지난 15일 '지스타 2024' 넥슨관에서는 게임 시연을 보는 관람자들이 넘쳐 1인당 대기 시간이 2시간 30분 걸렸다.

넷마블 코스프레 행사에서 한 참가자가 게임 캐릭터 의상을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넷마블 제공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4'가 17일 막을 내렸다. 올해 '스무살'을 맞은 지스타는 3359개 전시 부스, 44개국 1375개 업체가 참여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넥슨, 크래프톤, 넷마블 등 주요 게임사들은 AAA급 대형 신작들을 국내 게임 유저들에게 선보이며 흥행 시동을 걸었다. 지스타에서 신작에 대한 기대감을 쌓은 뒤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 넥슨 김정욱 이사장 등 '게임사 보스' 총출동

17일 지스타조직위원회는 지난 14일부터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 2024'가 17일 폐막했다고 밝혔다. 전시장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치고온 수험생부터 부모 손을 잡은 7살 어린이, 친구와 함께한 10대와 20대 등 구름 관중이 몰렸다. 전날 밤부터 행사장이나 자가용 안에서 밤을 샜다는 관람객도 드물지 않았다. 5분 정도의 게임을 시연해보기 위해 2~3시간의 대기도 아랑곳하지 않는 이들이 길게 줄을 늘어섰고, 게임 캐릭터 코스프레한 관람객들도 행사장 안팎 곳곳에서 시선을 사로잡았다.

주요 게임사 '수장'들도 현장을 찾아 미래 전략을 점검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5년 만에 지스타에 모습을 드러냈다. 방 의장은 취재진과 만나 "좋은 지식재산권(IP)의 세계관을 게임에서 새로운 스토리와 연계해 다양한 플랫폼으로 연동하고 이용자들에게 접근성을 더 넓혀줄 수 있어야 한다"며 자신의 게임산업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크래프톤의 장병규 의장, 넥슨재단의 김정욱 이사장(넥슨코리아 대표),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 김태영 웹젠 대표, 정우용 하이브IM 대표 등 게임사 대표들이 총출동했다. 지스타 현장에서 부스를 둘러보며 자사 신작들을 응원하는 한편, 경쟁작들을 살폈다.

■ "카잔 보러 왔다", 게임 시연 대기 '150분' 역대급

신작 경쟁도 뜨거웠다. 특히 넥슨 부스의 열기가 뜨거웠다. 자사 최대 흥행작 중 하나인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을 확장한 '퍼스트 버서커: 카잔'에 대한 관람객들의 관심이 몰렸다. 개막 2일차인 지난 15일에도 시연해보려는 관람객이 몰리면서 1인당 대기 시간이 150분으로 늘어나기도 했다. 넥슨은 '던파'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기반으로 다양한 파생 게임들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웹툰 흥행작인 '나 혼자만 레벨업'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나혼렙:어라이즈'로 올해의 대상을 받은 넷마블은 미드 '왕좌의 게임' IP 기반 신작 '왕좌의 게임:킹스로드' 시연에도 수많은 관람객이 찾았다. 크래프톤은 인공지능(AI) 기반 게임 '인조이'(inZOI)로, 펄어비스의 신작 '붉은사막'도 4일간의 행사 기간 내내 시연을 원하는 게임 팬들로 인파가 몰렸다.

웹젠의 서브컬처 수집형 RPG '테르비스'와 신작 '드래곤소드', 하이브IM의 신작 MMORPG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을 시연해 본 관람객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콘솔 등 한국 게임사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장르, 플랫폼 게임들이 올해 부각됐다. 모바일 위주 생태계에서 벗어나 다양한 플랫폼이 나오는 발전한 행사가 됐다"며 "지스타 현장에서 받은 많은 게임 팬들의 의견을 수렴해, 준비 중인 게임들의 완성도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올해도 '내수용 게임 전시회'라는 지적은 나왔다. 글로벌 게임사들의 참여가 적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글로벌 게임사들의 부스는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포켓몬 고'의 나이언틱이 2전시관에 부스를 꾸렸고, 중국 그리프나인, 미국 구글 플레이, 스팀 정도만이 보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가까운 중국이나 일본 게임전시회와 비교해도 '지스타'의 외국 업체 참여율은 너무 적다"면서 "한국 게임시장의 매력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의미인데, 지스타가 진정한 국제 게임전시회로 거듭나려면 이 한계를 극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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